지난 주간 하이티를 다녀왔습니다. 쿠바 바로 옆에 있는 섬나라로서 마이애미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두 시간 차이에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최선진국과 최빈국의 극심한 차이가 있습니다.

남한의 약 1/4밖에 안되는 좁은 땅은 거의 산악지대입니다. ‘하이티’는 ‘land of mountains’라는 뜻입니다. 비좁은 땅에 9백만명이 살고 있어서 인구밀도가 방글라데시와 비슷합니다. 허리케인, 질병, 영양실조,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50세가 안되는 나라, 인구의 절반이 20세 이하인 나라, 인구의 80%가 절대 기아선상에 허덕이는 나라가 바로 미국 턱 밑에 있는 하이티입니다. 인구의 절반이상이 오염된 물을 먹고 있습니다. 그 물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이티 국민은 아프리카 흑인의 후손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피부색이나 생김새가 아프리카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크레올이라는 말로서 식민통치를 했던 프랑스말과 아프리카말이 섞인 것입니다. 불란서는 착취만 했지 해 준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인구의 95% 이상이 기독교인이며, 그 중 75%가 천주교인입니다.
이는 프랑스의 식민통치 영향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부두교(Voodoo)를 같이 믿고 있습니다. 부두는 아프리카 토속 샤머니즘으로서 마귀가 강하게 역사하는 종교입니다. 주로 짐승을 잔인하게 죽이고 피를 뿌리며 제사지내나 가끔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두가 하이티 사람들을 두려움과 저주에 붙들어 놓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지난 수십년 동안 헌신된 선교사님들에 의해 복음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인구의 30%가 개신교인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구원의 확신을 가진 복음주의자들입니다. 나라가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예수의 복음이 부두의 세력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좋은 기독청년들, 헌신된 목회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하이티사람들은 더운 나라에 살지만 부지런합니다. 그리고 순박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하나님의 명령을 들었습니다. “미국에 사는 너희들이 이들에게 빵과 물과 복음을 주어라!”

글/ 시카고 한인교회 서창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