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금요일 저녁예배 말씀시간에 말씀을 드린 것처럼 6-7개월 전부터 저의 몸에 몇 가지 안 좋은 변화 두 가지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앨러지입니다. 오후부터 두드러기 같은 것이 생기면서 간지럽기 시작합니다. 심할 때는 몸이 가려움증으로 인하여 잠을 한 동안 이루기 힘들 정도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오십견입니다. 분명 다친 기억이 없는데 왼쪽 어깨에 통증이 와서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모르게 운동하다 다친 걸로만 생각했는데 저보다 먼저 오십견을 경험한 아내의 얘기를 자세히 듣고 또 인터넷을 통하여 오십견의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오십견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건강을 잘 챙긴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때는 일주일에 4-5번 운동을 하다 요새는 2-3번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운동을 했고 먹는 것도 늘 신경 써서 먹었습니다. 요새는 자꾸 늘어나는 몸무게, 특별히 배가 허리부분이 신경이 쓰여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제가 직접 야채가게에 가서 양배추, 브로콜리, 그리고 과일 등을 사와서 아침에는 거의 매일 야채를 먹고 저녁에도 밥 대신 야채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 앨러지 약을 사러 가까운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앨러지 약을 사서 계산대로 나오는데 바로 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Crispy Cream 이라는 도넛이었습니다. 갑자기 침이 넘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이 도넛상자를 들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차를 끓여 도넛을 먹고있는데 아내가 함께 하나를 먹더니 오랜만에 먹으니 맛이 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언제가 토론토를 방문해서 아내의 친구부부를 만나 그 집에서 이틀 정도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아내의 친구는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도넛가게를 여럿 가지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친구 남편이 저희에게 하는 말이 자신이 도넛가게를 여럿 가지고 있고 또 10년 이상 도넛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도넛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꼭 그 분이 그렇게 말씀을 안 하셨어도 도넛이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끔 달콤한 도넛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전도서 7:5에서 전도자는 “사람이 지혜자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자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거짓된 칭찬보다는 우리의 귀에는 쓴 책망을 듣는 것이 우리의 삶의 훨씬 큰 유익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앞에는 늘 Crispy Cream 도넛처럼 달콤한 유혹들과 건전하고 건강한 습관들이 놓여있습니다. 오늘의 선택에 의해 내일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됩니다.

글/ 시카고 구세군교회 장호윤 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