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복 교수 초청 시국강연회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대표단장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북한 전문가 이동복 명지대 교수가 지난 14일 메시야장로교회(담임 한세영 목사)에서 “김정일이 아프다는 것은 북핵과 관련해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은 자신이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북한붕괴라는 여론조작을 통해 결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려고 한다. 이미 과거에도 여러 번 써먹은 전략이다. 수령독재체제인 북한에서 현재 어떤 변화도 없다는 것이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최근 북측이 항의한 ‘풍선’에 대해 “한국 사람도 하지 못한 일들을 탈북자들이 하고 있다. 북한이 남한이 풍선을 통해 삐라를 살포한다고 항의하니까 남한에 있는 일부 좌파들은 김정일 와병설 등으로 북한정국이 불안하니 이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측은 풍선을 계속 보내면 개성공단을 닫겠다고 협박하는데 우리는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얼마 전 금강산 관광 중 총을 맞은 남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는 것 등을 언급하면서 협상을 해야 한다. 현재 개성공단에 있는 남한의 기업들 중 수지 타산이 맞는 곳은 거의 없다. 북한의 값싼 임금을 바라보고 기업들이 들어갔는데 노동자들을 3개월마다 바꾸니 숙련공이 될 틈이 없다. 항상 초벌 노동자들이니 기업이 발전할 리가 없다. 우리 스스로는 이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이런 기회에 잘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명박 정권이 6.15선언이나 10.4선언 이행 등에 대해서도 남북기본합의서 등과 함께 이야기하자고 하는 것을 보니 대북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지혜롭게 해결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역대 정부처럼 돌아갈 것이다. 미국이 잘 할 때까지 지켜봐 주자.”라고 전했다.

이 교수의 강연에 앞서서는 탈북자 김영순(71세)씨가 북한 실상을 간증했다. 김 씨는 평양종합예술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상류층에 있었지만 김정일의 아내인 성혜림의 친구였기에 김정일의 사생활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요덕 수용소로 끌려갔다. 나이든 부모님과 9살, 7살, 5살짜리 아들과 3살짜리 딸과 함께 끌려갔다가 부모님은 굶어 죽고 9살짜리 아들은 물에 빠져 죽었다.

어떻게든 살아서 나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불사조처럼 살았다고 한다. 9년 만에 나와 딸은 입양시키고 2001년 2월 탈북했는데 그 과정에서 셋째 아들은 총살당했고 둘째 아들만이 함께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은 고문을 너무 심하게 당해 이미 불구의 몸이 되었다.

김 씨는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대한민국에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애국가를 마음껏 부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며 계속해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현재 한국 사랑의교회에서 집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