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개척 멤버중의 한 가정이 매년 창립 기념일 무렵이 되면 우리 교회 교역자들을 우리 교회가 첫 침례식을 가졌던 인근의 작은 섬으로 초청합니다. 올해도 추억의 섬을 방문하고, 해안가를 따라 자리한 아름다운 방갈로에 여장을 풀며 지난 주간 몇몇 교역자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자연을 유달리 좋아합니다. 자연가운데 저는 하나님의 DNA를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자연은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섬세함과 조화와 거룩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자연의 이 모든 것들은 늘 제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터치하며 때로는 지친 저의 심신을 위로합니다. 그래서 자연은 제 마음의 따뜻하고 아늑한 휴식처이며 그곳에서 저는 영혼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이른 새벽 정적이 깃든 해변가를 바라보았습니다. 어슴프레한 새벽 바다를 바라보며 곧 다가올 동트는 순간들을 기대해봅니다. 과연 때가 이르니 하늘은 서서히 붉어지며 여명의 아침바다는 그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갈매기는 분주히, 그러나 평화롭게 날라 다니며, 어제 저녁 몰려온 청둥 오리떼들은 또 부지런히 떼를 지어 어디론가 떠나갈 채비를 합니다. 싱그럽게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바다를 바라보며 저는 인생을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침 바다는 부활을 가르칩니다. 밤새 침몰되었던 해가 바다 속에 영원히 잠겨 버린 줄 알았는데 눈부신 자태로 태양은 먼 수평선에서 다시 돋아오릅니다. 우리의 인생이 죽음의 바다 속에 영원히 잠겨버린 듯 보이는 순간에서도 우리는 화창하게 돋아오르는 아침 해같은 부활을 꿈 꿀수 있습니다. 저녁에 울음이 기숙할지로다 아침에 기쁨이 오리로다 라는 시편 말씀처럼 아침 바다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낙심한 자에게 용기를 줍니다.

아침바다는 인생의 꿈을 꾸게 합니다. 점점 뚜렷해지는 아침빛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 수평선 저너머를 바라보게 합니다. 광대한 하나님 지으신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님 사이즈의 비젼을 갖게 합니다. 세계를 내 품에 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자화상이 깨어지는 순간입니다. 광활한 바다의 하나님을 향하여 입을 넓게 열게 합니다. 아침 빛같이 뚜렷해지는 인생에 대한 선명한 꿈을 꾸게 합니다.

그런데 아침 바다는 떠오르는 태양 때문에 아침바다가 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태양입니다. 인생이 죄악의 밤을 통과하며 죽음과 절망과 슬픔이 가득한 어두운 바다와 같을지라도 의의 태양이 떠오르면 찬란한 햇살을 받아 빛나는 아침바다처럼 순식간에 우리의 인생은 소망과 아름다움과 활기로 가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 어떠한 죄악과 어두움의 인생도 찬란한 영광의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침체되어 있던 인생이라도 아침 빛같이 뚜렷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바다는 우리에게 의로운 태양이신 예수님을 가르칩니다.

일찌감치 깨어나 태양을 맞이하는 아침바다처럼 의의 태양되신 주님만나기를 사모하는 자들은 부지런해야 할 것을 또한 아침바다는 가르칩니다. 여명의 아침햇살 가운데 자신을 일찌감치 단장하는 아침바다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 게으른 인생들을 향하여 외칩니다. " 잠 자는 자여 일어날지어다. 어두움의 일을 벗고 깨어 일어나라." 과연 게으르면 온 바다가 깨어나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그 눈부신 여명의 순간을 놓쳐버립니다. 의의 태양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하여 우리도 아침바다처럼 새벽부터 일어나 영혼을 단장하는 부지런한 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소망이 절망을 작별하고 빛이 어두움을 삼켜버리는 여명의 아침바다를 바라보며 제 영혼도 기쁨과 소망으로 새롭게 단장되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의인의 길은 돋는 햇볕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르거니와" 잠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