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는 가을이 무르익어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과 일손을 분주히 만드는 계절이군요. 그간 많은 분 들이 저희의 소식이 몹시 궁금 하셨으리라 생각 듭니다. 소식을 제때 드리지 못한 것은 마음이 없어서도 아니고 결코 게을러서도 아닙니다. 매일 쏟아지는 사역과 업무에 지난 1년이 어찌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균형 잡힌 시간관리”가 저희에겐 어찌 보면 사치처럼 느껴지는 날 들을 줄달음쳐 왔습니다. 그간 기도와 사랑으로 그리고 격려로 저희와 함께 해주신 것을 감사 드립니다.

둘로스 선상 내부 관광
뉴질랜드와 호주에 오면서 가장 효과 적인 전도 방법으로 방문객에게 둘로스 선상 내부 관광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다른 나라에서 했던 노방 전도나 개인 전도가 이 곳에서는 거의 사람들의 눈길 조차도 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부 관광의 정해진 코스를 다 돌면 45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일단 안내가 시작 되면 방문객은 저희의 이야기를 45분간 들어야만 하니 얼마나 알찬 전도 시간 인지 모릅니다. 내부 관광을 시작 하기 전 저희 사역자들은 방문객의 영적 상황을 파악해 안내 내용을 전도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선교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결정을 합니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간증을 겯들이면 하나님께서 역사 하시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하루 평균 350명 정도가 전도나 선교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하는 사역이 대양에 물 한 방울 같아 보이지만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대양을 이룬다는 위로로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한국교회
뉴질랜드와 호주를 방문하는 동안 저에게는 커다란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현지 백인 교회가 줄어들고 문을 닫아 가는 공백을 다른 소수 민족 교회가 채워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교회는 기도와 규모로 무너져 내리는 현지 교회를 지탱해 주는 모습에 감사 했습니다. 기회가 날 때 마다 한국 교회들을 방문해 주님이 하시는 일 들을 나누고 함께 세계 선교를 위해 진지한 기도의 부담을 나누었습니다. 어느 주일엔 세 교회를 방문해 설교를 한 적도 있습니다. 자라나는 1.5세, 2세들이 작은 숫자이지만 선교에 관심을 보이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우리 동족이 갖은 따뜻함과 주 님을 향한 열정 과 헌신은 저희 둘로스 사역자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의 오엠 호주와 함께 전략적으로 사역의 방향과 계획을 세워 사역을 했습니다. 선교 도전과 동원을 중점 사역으로 목표를 세워 현지 교회를 섬긴 결과 장단기 선교 헌신과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오엠 호주 대표인 죠나탄 로드웰은 앞으로 3-4년을 정신 없이 뛰어도 모든 요구와 문의를 다 처리 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행복한 고민을 저희에게 나누었습니다.

전 호주 부수상을 6년 역임 했던 존 앤더슨은 이번 둘로스 호주 방문의 패트론으로 저희가 호주에 있는 동안 가족과 함께 6번을 방문하여 배에 머물렀습니다. 배에 머무는 동안 저희 사역을 경험하고 가까이 에서 지켜본 후 “다니엘(최목사 영어 이름), 내가 당신과 함께 하겠소” 하면서 둘로스 대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도울 의사를 표명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윤 선교사에게 영혼을 부치셔서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기쁨을 맛 보았습니다. 휴일도 없이 몸이 부치게 뛰어온 날 들 이었습니다. 몸에 무리가 오는 신호를 느끼면서도 매일 새로이 일어나는 일들을 뒤로 밀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언제 속도를 어느 만큼 늦추어야 하는지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70명의 새 사역자들
지난 9월 15일에 그간 정 들었던 80명의 사역자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배를 떠났습니다. 매년 2월에 60명, 9월에 90명이 떠나고 새로 오는데 정들었던 사역자들과 작별 하는 일이 점점 더 감정적으로 힘들어짐을 느낍니다. 이 번에 18명의 한국 사람이 와서 한국인 사역자가 어린아이까지 합쳐 43명으로 명실공히 한국 사역자가 제일 많습니다. 열심도 있고 좋은 자세들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좋은 점들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리라 생각 듭니다.

지금은?
모레 3개월간의 호주 방문을 마치고 동티모르로 향하게 됩니다. 정부 내각의 초청을 받아 둘로스가 이 곳을 처음 방문 합니다. 오랜 내전 후라 치안이 불안정 합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 구호 사역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전도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둘로스는 2010년 9월말이면 국제 해양법상으로 대양을 항해 하지 못하므로 말미암아 사역이 종료 됩니다. 세계에 널려진 희어진 추수 밭의 갈급함을 보면 한 척의 배로는 세계의 필요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오엠 국제 본부와 선교선 본부에서 여러 토의를 거친 후 저희에게 둘로스 대체 프로젝트를 맡아줄 것을 부탁해와 허락을 하였습니다. 단장과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것이 무리이므로 배에서 단장 일을 나누어 할 수 있는 사역자가 절실히 필요 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1. 단장의 일을 많은 부분에서 맡아 해 줄 수 있는 형제가 속히 오도록
2. 새로 합류한 70명의 사역자들의 신속한 적응
3. 동티모르에서의 사역과 안전
4. 최선교사와 윤선교사의 건강을 위해(많이 피곤해 있습니다)
5. 배의 사역자들이 주님안에서 자라가도록
6. 은지(막내딸)의 무릎 통증이 치유 되도록
7. 부모와 떨어져 있는 딸들이 주님을 사랑하며 자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