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기사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세계 최악의 도로들이 있다. 중국 타이항(Taihang) 산맥에 있는 구오리앙(Guoliang)길은 탄복할만하다. 바위로 둘려진 산간벽지에 고립됐던 마을이 1972년 외부와 통하는 1Km의 길을 뚫었다. 바위 덩어리 절벽을 높이 4.5m, 너비 3.5m 터널을 만들고 30개의 창을 뚫어 숨통을 트인 길이다.

필리핀 루손섬에 있는 할세마(Halsema) 고속도로, 파키스탄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해발 4,900m 높이에 놓여있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히말라야의 K2를 바라보며 달리는 고산지 길이다.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사이, 스탈린 시대 죄수와 노무자들에 의해 건설된 콜리마 고속도로, 얼마나 열악한지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아 ‘뼈들의 도로’로 불린다.

호주 광할한 서부 사막에 있는 캐닝 스톡 로드는 카우보이들이 1,800Km에 50개의 우물을 파며 지났던 길이다. 브라질 모리찌스(Morretes) 산맥위에 뚫어 논 그라시오사(graciosa trail), 열대 우림과 이끼 덮인 다리가 미끄러워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길이다.

아프리카 알제리아 라고스에서 니제르와 나이제리아에 이르는 4,500Km 트랜스 사하라사막 횡단 도로도 악명 높다. 인디아에서 미얀마로 이르는 1,700Km의 스틸웰(stilwell) 고갯길은 크고 작은 100개의 강을 지나는 길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건설된 길이다. 캐나다 북서부 티빗과 콘토이토 사이 6,000Km를 잇는 도로는 일년에 한차례 2월초부터 4월초까지 두달만 사용되는 호수위 얼음도로다. 다이아몬드 광산에 필요한 생필품과 생산된 광물을 실어나르는 아찔한 도로다.

그 중 최고 위험한 도로는 볼리비아 라파스(La Paz)와 꼬로이꼬(Coroico)간 70Km 구간에 있는 융가스 도로(Yunga’s Road)다. 1930년대 볼리비아-파라과이간 짜꼬 전쟁시 파라과이 포로들이 건설한 이 도로는, 매년 200-300명의 희생자의 피를 뿌려야 길을 열어준다. 95년 미주 개발은행이 지어준 닉네임이, ‘죽음의 고속도로’(El camino de la muerte),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악의 도로’(The world’s most dangerous road)로 불려질 정도다.

수도 라파스에서 꼬로이꼬로 가는 길은 험난한 난맥이다. 해발 4,640m에서 출발하여 구절양장처럼 꼬불꼬불 고갯길을 벌벌기며 3,345m를 하강한 다음, 1,295m에 위치한 꼬로이꼬에 8시간 만에 도착한다. 그곳은 볼리비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코카 잎 생산지다. 고산지에 공급할 생필품과 환금작물을 나르기 위해 목숨을 건 드라이브를 해야 한다.

수시로 떨어지는 낙석으로 채석장을 방불케하는 도로상태, 지척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
로 잔뜩 깔린 농무, 열대우림 아마존의 영향으로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시원한 폭포 줄기에 맞아 점점 더 씻겨 내려가는 낭떨어지 외길, 고치를 틀기 위해 부지런히 꿈틀거리는 송충이처럼 산악도로를 오고 가는 차들의 무덤이 곳곳에 널려있다. 불가피하게 죽음의 도로를 이용해야 할 운전자들은 빠차맘마(pachamamma, 땅의 여신)에게 불 붙힌 담배와 맥주, 신선한 코카 잎 서너장을 뿌리며 안전운행을 기원해야 한다. 볼리비아에선 좌측통행이다. 덩치큰 트럭이 외길에서 가까스로 몸을 비키다가 800m 계곡 아래로 떨어져 구른다. 차량 추락 사건이 매주 두 차례 이상 발생한다.

도로 개통이래 70여 년 간 수천 건의 사고로 수천 명이 죽었고, 감히 끌어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고 차량들이 죽음의 계곡에 흉물스런 몰골로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이생뿐 아니라 내생이 있음을 제시하신 그 분이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신다. 전능자와 동행하면 험한 길도 두렵지 않다. 그는 과연 떠나지 아니하고, 버리지 아니하며, 동행하시며 보호하시는 선한 목자시다. 그와 더불어 걷는 길은 두렵지 않고 평안하다.

(도시빈민선교, 재활용품, 중고차량 기증:703-622-2559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