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만찬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가 있어 화제다.

시카고 구세군교회(담임 장호윤 사관)는 24일 교회 본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수감사절인 11월 27일 '추수감사절 디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 기관이나 단체에서 추수감사절 당일에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음식을 나누어 주는 행사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호윤 사관은 OECD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5년 연속 자살율 1위를 차지했으며 통계상 자살이 집중되는 시기가 연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말이 들뜨고 즐거운 날이지만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기간”이라고 말했다.

장 사관은 이어 “연말이 시작되는 기간은 추수감사절이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면서 “가족이 없어 추수감사절을 외롭게 보내야만 하는 주변의 독거노인, 홈리스 등 지역과 인종에 상관없이 소외된 모든분들을 초청해 음식을 함께 나누고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추수감사절 디너행사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정계식 정교는 “처음하는 행사라 시행착오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일회행사가 아닌 연례행사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기에 세부적으로 잘 보완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끼 식사이지만 이것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전달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정교는 이어 “대상이 한인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역내 모든 인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구세군교회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보다 범 커뮤니티 차원에서 한인사회의 협조가 이루어졌을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교회측은 이날 행사를 미국 전통 추수감사절 음식을 4~5백인분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교회측 당일 나누어줄 음식이나 상품 등을 사업장을 통해 후원받을 예정이며 음식 서빙을 위해 3~40명 정도의 자원 봉사자들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구 부교는 “추수감사절에 타 커뮤니티를 도울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행사에 많은 한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그러한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면서 “추수감사절이 쉬는 날이긴 하지만 자원봉사자로 소외된 이웃들 섬긴다면 그 못지 않은 뿌듯함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호윤 사관, 조웅규 사관, 정계식 정교, 김동명 정교, 이재구 부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시카고 구세군교회가 연례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자선냄비 모금행사가 오는 11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 진행된다. 교회측은 오는 11월 22일 H마트 앞에서 자선냄비 타종식을 가질 예정이며 12월 7일에는 자선냄비 기금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선냄비 모금 목표는 7만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