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실패란 없다」(Failure is not an option)는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베스타스(Vestas)의 사명 선언문(Mission Statement)입니다. 프랑크 오르멜(Ormel) 베스타스 이사는“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치밀함이야말로 베스타스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독일의 경영 석학 헤르만 지몬 박사는 그의 저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의 성공 비결을 집중(Focus)과 세계화(Globalization)로 요약한 바가 있습니다. 강소(强小)기업의 특징인 집중과 세계화를 가장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입니다. 베스타스는 1970년대 오일쇼크 때 풍력발전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의 패전국인 덴마크는 비옥한 남부지역을 독일에게 빼앗기고 강한 북풍이 불어오는 척박한 북부지역으로 밀려났습니다. 좁은 영토, 척박한 토질, 부족한 부존자원, 농사에 부적합한 악천후와 싸우며 부강한 오늘을 이룬 덴마크 국민의 강인한 정신은 베스타스 기업정신 속에도 배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자원이 열악하기만 한 상황에서, 가장 풍부한 것은 매섭게 부는 북풍뿐이었습니다. 이 유일하고 무한한 바람이라는 자원을 에너지화하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 발상은 당시 비현실적이고 황당한 아이디어로 비웃음을 샀으나 개의치 않고 풍력발전 기술 개발에 올인하여 한 우물을 판 결과, 세계 최고 최대의 풍력발전기 제조업체가 되었습니다. 2007년 현재 세계 풍력 발전기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석유가격이 폭등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이 붐을 이루면서 베스타스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03-2007년 사이 이 회사의 주가는 1300%이상 폭등했습니다. 석유가격 폭등과 함께 석유자원과 무관한 베스타스의 인기가 함께 폭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풍력발전기는 풍력날개가 돌아가는 범위가 축구장 넓이의 2배에 이를 만큼 대형화하고 있으며, 또한 수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는 대당 가격이 수백만 유로에 달합니다. 대형화할수록 제품개발에 있어 완벽한 설계와 기능시험을 거치는 것이 필수입니다. 완제품 설치가 끝난 뒤 결함이 발견된다면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스타스 설계시험 센터에서는 신제품 시판 전에 2년에 걸쳐 테스트를 합니다. “고객들이 20년 뒤에도 처음 설치됐을 때와 똑같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오르멜 이사는 말합니다.

베스타스는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전 과정(value chain)을 회사 스스로 감독, 관리합니다. 연구개발- 설계- 시제품제작- 완제품생산- 시험- 설치- 유지, 보수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풍력발전기 생산의 전 과정에서 완벽한 통제를 추구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전 세계의 산재한 풍력발전기 등 2만3500개로부터 각각 온도, 풍속, 풍질, 회전속도 등 120-180가지의 데이터가 운영관리 본부에 실시간으로 전달되어 관리됩니다.

디틀레프 엥겔 CEO는 말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풍력은 원자력이나 천연가스보다 싸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입니다. 우리는 바람으로 세계를 밝힙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는 머지않아 암흑에 휩싸일 테니까요.”

세계 석유자원의 고갈은 1970년 오일쇼크 이전부터 예견되어온 상식입니다. 문제는 석유에 절대 의존해온 타성을 깨고, 얼마나 수업료를 지불해야 될지 모르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누가 뛰어들 것이냐에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실패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실패가 무서우면 도전은 불가능합니다. 실패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도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도전 앞에 실패가 무릎 꿇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