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토) 점심시간. 페어팩스한인교회(담임 양광호 목사) 잔디 뜰에서는 성전건축 바자가 열렸다. 오는 26일(주일) 3차 성전 입당식 및 임직식을 준비하기 위해 열린 바자회였다. 뜰에는 성도들이 준비해 온 옷가지, 음식, 생필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바자회를 준비하는 손길들로 바빴다.

커다란 유리창문이 달려 시야가 확 트인 새 성전에는 벌써부터 청년들이 주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찬양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미 공사가 거의 완공되어 막바지 마무리 작업만이 남은 상태다. 찬양연습을 하고 있는 성전 한 가운데는 새벽도 아니고 예배도 아닌데 앉아 무릎으로 기도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다. 페어팩스한인교회가 세워질 때부터 줄곧 함께 해 온 교회 역사의 산 증인인 유순호 권사(84세)였다.

▲유순호 권사
"너무 너무 감격스럽고 성전이 완공된 게 기뻐 바자회 준비를 하다 말고 와서 기도하고 있었어요."

눈물을 머금고 발개진 눈으로 말하는 유 권사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걸음걸음 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함께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5년 전 애난데일에서 페어팩스로 이사오니 성도가 반으로 줄어 50명,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교회를 짓겠다고 하니 또 반으로 줄어 20여명의 성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 목사님께 성전건축의 비전을 주신 하나님을 믿고 지금까지 페어팩스한인교회를 위해 무릎 꿇어왔다는 유 권사. 매일 새벽 페어팩스한인 교회를 위해, 앞에서 이끄는 양 목사를 위해 기도한다.

도로, 지하도, 전기 허가 등등 모든 과정 과정마다 유 권사는 기도로 간구했고 하나님께서는 유 권사에게 때로는 환상으로 응답해 주시며 확신을 주셨고, 기도하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셨다고 한다.

바자회를 준비하는 성도들 또한 유권사와 같은 마음이다. 새로운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설레임,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영혼들을 초대해 함께 신앙의 길을 가고자 하는 기대들이 모여 페어팩스한인교회 바자회장은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다.

▲페어팩스 한인교회 성전건축 바자

▲새롭게 지어진 본당 건물

▲이전에 본당으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친교실로 사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