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하트 윈드 오케스트라의 첫번째 해외공연이 있던 24일 밤. 하트-하트 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공연 이후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기자가 소감을 묻자 그녀는 오케스트라를 처음 시작할 당시를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연습조차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죠. 악기를 배우려면 장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는데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였으니까요.”

주위의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신인숙 이사장의 머리속에는 할 수 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신 이사장의 고집(?)으로 시작된 하트-하트 윈드오케스트라는 어느덧 창립한 지 2년 6개월을 훌쩍 넘겼다.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치며 한국내 유일한 발달장애 관악단으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복지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서조차 발달장애 관악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것이 윈드 오케스트라가 첫 해외공연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윈드 오케스트라의 이날 공연은 성공리에 마쳐졌다. 공연 도중 단원중 한명이 화장실에 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고 중간중간 작은 실수도 이어졌지만 음악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수준급 실력이었다.

“이들이 만들수 있는 음악적 수준에는 한계가 있지만 하나씩 준비해 나가면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도록 도울 예정이예요.”

윈드 오케스트라는 애초부터 음악적 기준에 대한 평가에 주안점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음악적으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오케스트라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램뿐이였다고 말했다.

윈드 오케스라는 이번 미주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해외연주를 다닐 예정이다. 이들이 더 큰 무대에 올라 음악인으로서 당당히 인정받기를 원하는 신 이사장의 욕심(?)때문이기도 하다.

신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윈드오케스트라가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관악단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그동안 단원들의 주위에서 수고하고 헌신했던 음악지도자들과 부모님들께 깊은 감사의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