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대부분 생전에 이 상을 받습니다. 죽은 뒤 이 상을 받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사후 수장자가 된 사람은 제 2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다그 함마르셀드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사람이 웃는 가운데 혼자 울면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사람은 모든 사람이 우는 가운데 혼자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실제로 그는 그의 말대로 웃으면서 죽은 사람입니다. 그는 세계분쟁의 해결과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중앙아프리카 상공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찬이었습니다. 자기의 믿음과 신념을 세계에 펼친 사람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유품으로 그의 가방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는 두 권의 책과 일기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한 권은 성경책이었고, 다른 책은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였습니다. 그의 일기장에는 죽기 하루 전날인 1961년 9월 17일의 일기까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주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을 주소서.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사랑을 더하여 주소서. 주 안에서 살 수 있도록 믿음을 주소서. 나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 저도 주님께 아멘으로 대답하겠나이다.”

그는 1905년 스웨덴에서 출생하여 스톡홀름대학을 졸업하였으며, 경제학 교수, 외무장관, 유엔대표, 국립은행 총재를 역임하였습니다. 1953년도에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어 1961년 비행기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18년 동안 훌륭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그는 유능한 세계적 지도자였습니다. 당시 세계는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그에게 맡겨라(Leave it to Dag)"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함마르셀드를 신뢰하였습니다. 그는 20세기 중반의 혼돈 속에서 성직자와 같은 자세로 평화를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유엔평화유지군의 창설은 바로 그의 많은 업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함마르셀드처럼 죽는 순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죽는 것을 슬퍼하며 울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쁨의 미소, 완주(完走)의 웃음을 남길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을 다해 믿음의 삶을 살아 갑시다.

글/ 시카고 한인교회 서창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