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5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볼리비아는 남미 최빈국으로 꼽힌다.
2005년 일인당 GDP $2,817 로 세계 125위에 랭크됐다.

남북으로 길게 담을 친 안데스 고산준령으로 칠레와 국경을 이루고, 브라질, 페루, 파라과이에 포위당하듯 둘러 쌓인 땅의 나라 볼리비아는 본래 가난한 나라가 아니었다.

은, 납, 주석, 비스무트에다, 남부 싼따 꾸르스 지역에서 천연가스와 석유까지 발굴하기 시작하여 주변국가들의 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물주가 허락하신 천혜의 광물 단지 위에 볼리비아가 세워졌다.

해발 4,760 m 의 쎄로 리꼬(Cero Rico, 부유한 산)에 위치한 뽀또시를 점령한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꼬 삐싸로는, 연 인원 800만 명의 안데스 인디오와 아프리카 흑인 노예를 동원하여 불철주야 은을 채굴했다.

거기서 캐낸 각종 보물과 광물은 무적함대를 앞세워 일약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성장할 든든한 자금줄로 요긴하게 사용됐다.

풍요로운 자원은 스페인 군대와 총독, 귀족들을 위해 사용될 뿐이었다.

시몬 빠띠뇨(Simon Patiño) 대통령은 베르사이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궁을 안데스 골짜기에 짓고 호사를 누렸다.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Gonzalo Saanchez de Lozada) 대통령은 최대광산 소유주였고, 부를 독식하다가, 인디오와 광부들의 봉기로 2003년 하야했고, 현재는 미국 메릴랜드로 망명하여 은둔자로 살고 있다.

뽀또시에선 일곱살 나이에 험난한 막장 인생살이를 시작한다.

갱도에 들어가긴 전, 광장 앞에 있는 점토로 만든 띠오(Tio) 악마 주상 앞에 독주를 뿌리고, 코까잎 몇 장을 헌물처럼 바치고, 담배를 피워 물린 다음 안전과 행운을 기원한다.

곡괭이 하나, 다이너마이트 자루, 카바나이트 초롱불, 배고픔과 고통을 잊게 해주는 코까잎을 담은 주머니를 차고 갱도에서 하루 15시간씩 땅 두더지처럼 일하고 받는 대가는 고작 8달러다.

구멍이 숭숭 뚫린 스위스 치즈처럼 이리저리 파헤쳐진 수백 미터 아래 지하 갱도는 지열이 30도가 넘고, 물이 차오른다. 안전 장치란 아무것도 없다.

천 조각 하나로 간신히 코만 가린 채 습관처럼 코까잎을 씹어 고통을 마비시켜 버리는 광부들은 빈번한 갱도 사고로, 진폐증에 걸려 바튼 기침을 쏟아내다가 짙은 검정색 피를 토하고 40세가 채 되기 전 한 많은 막장 인생을 접고 만다.

현재 국영 광산기업인 꼬미볼(Comibol)은 정상가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비되어 있다.

고질적인 부패, 비대한 행정, 들불처럼 번지는 광부들의 파업 때문이다. 일자리를 잃은 광부들은 살아남기 위해 코케인의 주 원료인 코까 나무를 재배해야 했다.

삽만 디밀면 어디서든지 광물이 쏟아지는 지하자원 부국 볼리비아가 남미 최빈국 딱지를 떼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백성들은 안중에 없고 제 주머니만 불리려고 혈안이 된 부패한 위정자들, 살인적인 빈부격차의 심화,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정책 부재, 그리고 종속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지도력 부재가 그 원인일 것이다.

코까나무 재배자였던 인디오 출신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책에 반대하는 살벌한 폭동이 최근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볼리비아 남부 5개 주-산따 꾸르스, 베니, 판도, 타리하, 추키사카-는 반정부 시위로 이미 16명의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남미 좌파의 좌장겪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와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는, 쿠데타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며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를 추방하는데 일조하며 중남미에 반미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금융시장 붕괴로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미국이 중남미에서 불어 닥치는 거센 반미 좌파연대라는 허리케인에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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