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구호단체 월드비전이 발표한 18세 미만 소녀들의 결혼에 대한 실태 보고서((Before She’s Ready:15 Places Girls Marry by 15)에 따르면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조혼 여아들의 수가 향후 10년내에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비전 사업장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는 여아들의 조혼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 국가별 사례 등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일마다 약 2만1천여명의 여아들이 18세 이전에, 약 3천5백여명의 여아들이 15세 이전에 결혼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이같은 조혼현상이 범세계적인 추세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특히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앙 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조혼율이 높은 국가로는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챠드, 에이디오피아와 인디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급증하고 있는 조혼의 원인으로 최근 개발도상국가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을 대해 설명하면서 부모들이 부족한 양식을 얻기 위해 딸의 조혼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혼현상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한 여아들은 조산, 태아 사망, 저체중 아동출산 등과 같은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미성숙한 신체조건에서 임신 및 출산을 강행하다 목숨을 잃거나 평생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강제적인 성관계로 인해 피부와 티슈에 손상을 일으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HIV/AIDS와 같은 병에 걸릴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박준서 월드비전 아시안 후원개발 부회장은 “전세계에 수백만명의 같은 나이 또래 소녀들이 가난과 기근으로 인해 신랑을 맞이해야 되고 학교 공부 대신 생계 유지와 임신, 출산 그리고 자녀 양육등의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일이다”면서 “특히 가난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 세대의 주역될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인데 조혼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는 상황은 이들 국가가 앞으로도 계속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