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워싱턴 포스트지 기사에 의하면, 2005년 한해 미국에서 단기선교에 참여한 사람들이 160만명, 사용한 경비는 대략 60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미주 한인교회들도 매년 여름이면 단기선교란 이름으로 빈번하게 선교지를 방문한다. 그 중 최고 인기 있는 선교지역은 중남미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도서국가들이다.

미국에서 과히 멀지 않은 거리, 시차가 없고, 여행 경비와 현지 물가가 저렴한 이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기선교팀들이 분주히 오고 가는 중남미 곳곳에 끔찍한 폭력과 납치, 살인, 마약밀매와 갱 조직간에 벌이는 피 튀기는 전쟁이 상존하고 있다.

열정이란 미명하에 일단 벌이고 보는 성급한 선교 일정 속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끔찍한 사태들을 간과하거나 무시하였다간 재앙 같은 불상사를 당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는 크고 작은 납치사건은 2 만 건이 넘는다. 이중 약 50%가 중남미에서 일어난다. 그 몸값으로 비밀스럽게 거래되는 검은 돈이 연 20억 달러(2조원) 규모에 달해 중남미에서 ‘납치’는 산업이라 부를 정도다.

특별히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이 가장 악명 높고, 중동 지역에선 전쟁중인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이 세계적인 납치국가로 낙인 찍혀 있다.

낭만과 평화만 있을 것 같은 중남미에 왜 이렇게 납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빈곤,
사회적 불평등,
일자리 부족,
부패로 인한 사법정의 실현 부족,
경찰, 군인, 공무원의 부조리와 연관된 고질적 부패 등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중남미에선 납치를 일삼고 마약을 밀매하는 마피아보다 부패한 경찰이 더 무서운 존재다. 구조적인 사회악이 암조직처럼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언제 터질지 모를 납치와 관련된 강력사건 때문에 두려워한다

콜롬비아(무장혁명반군, FARC)에서 벌어진 작년 한해 172건의 납치는 대부분 정치적인 이유로 반군에 의해 벌어졌다. 좌익 반군 게릴라가 정치적인 목적, 대항 무기구입 자금확보를 위해 납치, 마약 제조, 정부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의 경우는 납치의 이유가 사행심 충족을 위한 돈과 더러운 마약때문이다. 고질적 사회 불평등을 비웃기나하듯이 벌건 백주 대낮에도 버젓이 납치, 마약 관련 살인사건을 벌이고 있다.

공권력의 접근을 불허하는 무법지대 같은 란초스(빈민지역, 화벨라, 바야스)가 검버섯처럼 해마다 확장되고 있고, 곳곳에 죄와 어둠이 깔려있다.

부유층 자녀, 성공한 사업가들은 무장 사설 경호원을 대동하고, 특수 방탄 처리한 장갑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형편이고, 최근엔 값비싼 첨단 위치추적장치(GPS)를 팔목에 이식하며 빈번한 납치에 자구책을 찾느라 부산하다.

멕시코 국경도시들은 총체적 범죄의 소굴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티후아나, 후아레스, 누에보 라레도, 레이노사 등은 납치와 살인과 갱들간의 전쟁이 극심한 곳이다.

국경도시들 은 매년 230억 달러 상당한 마약을 미국으로 들여보내는 길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곳에 정부군 여단 병력을 능가하는 화력을 갖고 있는 ‘로스 쎄따스(Los Zetas)’라고 불리는 마약조직이 있고, 작년 7,000건의 납치 유괴사건과, 마약거래 및 갱들간의 전쟁을 벌여 2,300명을 살해했다.

피랍된 청소년들의 평균 연령이 16-30세고, 몸값으로 평균 14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레이노사에서 한인 5명이 납치되었다가 풀려났던 일로, 일년전 있었던 아프칸 탈레반 피랍사태를 연상하며 아연실색했던 것이 얼마전 일이다.

국경에서 장사하는 한인들은 현금이 풍성하며 거래액이 크다는 소문으로 납치범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 선교지의 영혼을 찾는 한인교회 단기 선교팀들 모두가 안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도시빈민선교 & 중고차량기증문의: 703-622-2559 /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