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니제르(Niger)에서 13세의 소녀가 결혼식을 마친 후 38세의 남편 곁에 앉아 있다. 세계 최고의 조혼율에 이르는 니제르는 15%여성만이 글자 해독을 할 수 있으며 1/3이하의 소녀만이 학교에 등록해 있다. ⓒ 월드비전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여자 어린이들의 수가 향후 10년내에 전세계적으로 1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세계 최대 기독교 구호기관인 월드비전은 최근에 18세 미만 소녀들의 결혼에 대한 실태 보고서(Before She’s Ready:15 Places Girls Marry by 15)를 발표하고 조혼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국가별 사례 등을 현지 월드비전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보고서를 통해 급격이 늘어나고 있는 조혼의 원인이 최근 개발도상국가에서 식량난을 겪으면서 양식을 얻기 위해 어린 딸들을 결혼시키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한편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한 소녀들은 필요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조산, 태아 사망, 저체중 아동 출산 등과 같은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며 특히 미성숙한 신체 조건에서의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평생 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강제적인 성관계로 인해 피부와 티슈에 손상을 일으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HIV/AIDS와 같은 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된다.

박준서 월드비전 아시안 후원개발 부회장은 “새학기를 맞아 미국의 여학생들이 학교에 다시 등교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전세계에 수백만명의 같은 나이 또래 소녀들이 가난과 기근으로 인해 신랑을 맞이해야 되고 학교 공부 대신 생계 유지와 임신, 출산 그리고 자녀 양육 등의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특히 가난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 세대의 주역될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인데 조혼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는 상황은 이들 국가가 앞으로도 계속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매일 약 3,500명으로 추산되는 여자 아동들이 15세 생일을 맞이하기 전 신랑을 맞이하고 있으며 18세 이하 소녀들은 하루에 약 21,000명이 결혼하고 있다. 이러한 조혼 현상은 전세계적인 일이며 선진국가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지만 특히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 국가와 남아시아, 중앙 아메리카에서 여자 아이들의 조혼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조혼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방글라데쉬로서 약 53%소녀들이 15살을 맞이하기 전 결혼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나이지리아 38%, 챠드 35%, 에디오피아와 인디아가 31%로서 그 뒤를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