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과 비상장 기업 중에서 상장기업은 일정규모이상의 큰 기업에 속하고, 비상장기업은 규모에 못 미치는 기업으로 알기 쉬우나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포천 (fortune)이 매년 발표하는 비상장기업 순위에 따르면 일반인에게 낯선 이름인 코크 인더스트리스 (Koch Industries)가 단연 1위입니다. 석유, 임업, 화학 등의 에너지 사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재벌 그룹입니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980억 달러 (98조원)로 역시 비상장인 세계적인 곡물 메이저 카길 (Cargil 880억 달러)을 제쳤습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 종업원이 8만 명에 이릅니다. 상장기업위주로 짜인 ‘포천 100대 기업’과 비교한다면 16위에 해당하며, 매출액이 P&G나 마이크로소프트, 델, 휴렛패커드를 크게 앞섭니다.

이 그룹의 찰스 G.코크 (Koch) 회장의 재산은 170억 달러(17조원)에 이르러 포브스선정 미국 부호 9위에 올랐습니다. 찰스 코크 회장은 네덜란드계 미국 이민 후손으로 MIT에서 기계공학과 화학공학을 공부한 뒤 컨설팅회사인 아서 D, 리틀 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 프레드 코크가 1940년 창업한 코크 인더스트리스의 경영권을 32세이던 1967년에 물려받았습니다. 당시 주력사업은 원유유통과 정제였는데, 코크 회장이 활발한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다양화하여 2000배로 키웠습니다. 원자재 거래, 석유, 화학, 에너지, 섬유, 비료, 펄프, 화학 장비, 건축자재, 목장, 금융 등이 그것입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꼽으며, 아버지 영향으로 자유 시장 주의자가 됐다고 말합니다. “아버지가 구소련에서 사업을 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소련의 엔지니어들이 뒤에 모두 스탈린에 의해 숙청당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겪은 후 아버지는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됐고, 경제적 자유와 번영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코크회장은 자신의 생전에 주식을 상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의 대하여 “비상장기업은 상장기업들과 달리 분기 실적과 같은 단기 목표의 압박을 받지 않기 때문이며, 다시 말해 단기 수익이 줄더라도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으로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여 성공적인 인수, 합병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동안 탁월한 수익을 창출하는 거대기업을 만들자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비전이 있었기에 우리는 가장 큰 기회, 즉 우리 회사에 수익의 대부분을 재투자 해온 것입니다. 단기간에 더 많은 배당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기꺼이 포기한 것이죠. 상장기업이었다면 분기 실적에 얽매여 장기적 성과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고, 이런 투자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는 경영의 노하우를 시장중심 경영으로 표현합니다. 시장중심 경영은 다섯 가지 요소들 비전, 미덕과 재능, 지식프로세스, 의사결정 권한, 인센티브 등의 요소들이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힘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비전과 관련하여 그는 “효과적인 사업비전은 가치창조를 시작해서 가치창조로 끝난다”고 말합니다. 이때 가치창조란 자원이 다른 곳에 쓰였을 경우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을 말하며, 이에 실패한 기업은 사회적으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큰 피해를 준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만일 자신의 비즈니스를 남이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매각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실제로 많은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지만, 매각한 기업도 많습니다. “기업은 자산이나 회사 전체를 언제 팔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자산이 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큰 가치가 있다면 팔아야 합니다. 사는 쪽이 해당사업과 보환적인 사업을 하고 있거나,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가 바로 그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 직원이 회사의 비전과 경영원칙을 완벽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올바른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모든 종업원이 모든 규정을 100% 시간에 걸쳐 100% 준수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를 ‘1만% 법칙’으로 부릅니다.”고 말합니다. 기업은 가치창조가 사명입니다. 가치창조를 통해 인간의 삶을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하는 것 입니다. 가치창조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 법칙에 100% 복종할 때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것입니다. 복음은 인류를 복되게 하는 법칙입니다. 하나님의 일꾼들은 이 법칙을 100% 복종하므로 인류를 복되게 하는 사명자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