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락빌에 살고 있는 박씨는 30여 점의 세계적 화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갖고 있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주옥 같은 30여 점의 작가들은 삼척동자도 익히 알만한 명인들이다.

Salvador Dali, Marc Chagall, Henri Matisse, Joan Miro, Pierre- august Renoir, Zanella, Song Toah, Steven Sorman, Leonetto Cappiello ….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이민생활, 맨땅에 헤딩하듯 두 주먹 불끈 쥐고 시작한 미국생활에 어려움은 늘 쫓아 다녔지만, 쪼들리는 와중에서도 하나 둘 명화를 모았고, 명인들의 작품을 소장하는데 적지 않은 물질과 정성을 지불해야 했다.

Song Toah 씨의 작품을 구할 때쯤엔 가세가 너무 기울어 단박에 주고 살 수 없는 형편이었다. 작가를 직접 만났던 박씨. “너무 갖고 싶은데 형편이 어렵다. 믿어준다면 조금씩 할부로 갚아 나가겠다.”며 신뢰를 주고 작품을 손에 넣었던 적도 있었다. 그의 분신이자 자식 같은 소장품 하나하나마다 애틋한 사연이 묻어있다.

하루 종일 일터에서 고단했던 심신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면 아리따운 자녀들과 함께 다가와 반기는 명화들은 이민생활에 변함없이 기쁨을 주는 든든한 위로자가 된지 오래다.

화초 가꾸듯 명장의 그림들을 돌보기에 여념이 없던 박씨가 초가을 나들이 할 계획으로 분주하다.

화인 아트에 마음을 빼앗긴 다정한 이웃들을 초청하여 소장품 전시회를 가지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내달 7일 한국일보 3층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가질 예정인 전시회에는 소박하지만 귀한 뜻이 담겨 있다.

도시빈민을 위해 뭔가를 후원하고 싶었던 박씨. 자신의 소장품을 미술 애호가들과 함께 나누고, 전시회 후 부스러기 정성을 모아 빈민선교를 후원하는데 드리고 싶어서다.

평소 말로만의 신앙이 아니라 행함이 있는 참 믿음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박씨, 그는 이미 금년 봄 타고 다니던 카고 벤을 기증하므로 굿스푼과 첫 인연을 맺었다.

40대 초반의 경건한 크리스챤인 박씨와 그의 부인의 전공은 음악이다. 오케스트라 연출가가 되려는 꿈을 안고 도미하여 5년간 석사학위를 얻도록 음악에 올인했다.

그러나 음악으로 최정상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지, 허황된 성공 꿈을 접고 만다. 경영하던 사업이 연거푸 실패를 거듭했고, 설상가상으로 사업장이 불에 타 고스란히 재가 되었을 땐 깊은 수렁에 빠져 술에 취해 울부짖던 박씨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터로 향하던 어느 해 겨울 새벽, 냉기가 엄습하는 차에 시동을 걸고 기도하던 중 그에게 찾아오시며 “평강을 너에게 주노라” 위로하시는 주님을 만났다. 신비한 체험을 하고 난 후 그의 삶의 가치관과 목표는 바뀌어졌고, 독거 노인들과 도시빈민에 대한 특별한 부담감을 갖게 되었다.

가장 힘들었던 때, 찾아오셔서 그에게 용기와 소망을 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생생히 기억하는 박씨는 빚진 자의 심정으로 강도 만난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는데 정성을 쏟는다.

사랑을 제대로 나눠볼 요량으로 ‘폴 앤 아이(Paul and I)’란 선교단체를 만들고 묵묵히 작은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장품 전시회를 계획하는 박씨의 소박한 바램은, 많은 애호가들이 찾아와 세계적인 명화와 만남도 갖고, 도시빈민들에게도 부스러기 정성을 모아주었으면 한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중고차량 기증: 703-622-2559 /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