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길 목사(새생명교회)가 26일(주일) 성도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3차 항암치료 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마치 고통의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고 밝힌 문 목사는, “한국에 와서 두 달의 병상 경험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며 돌봐주시는 분임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없는 것은 채워 주시고,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시고, 병든 것은 낫게 해주시고, 방황할 때는 길을 보여 주시면서 내 인생을 이끌어 가고 계십니다.”라며 “내가 얼마나 큰 축복의 줄을 잡게 되었는지 평안의 때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욱 절실히 깨달아지는 사실입니다.”라며 감사의 조건을 놓치지 않았다.

문명길 목사는 3차 항암치료 후 지속적인 요양을 하고 있으며, 추이를 지켜보며 이후 치료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잠실에서 제 7 신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 토요일까지 제3차 항암치료 이후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키모를 받고 7-10일까지가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입니다. 온 몸이 심한 몸살을 앓는 것 같이 아프면서 식욕도 떨어지고 생각이 집중이 되지 않고 삶의 의욕도 가장 낮아지는 시기입니다. 그냥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답답하고 나 혼자 멀리 떨어져 있다는 고독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나 자신의 모든 능력을 제로로 만드는 시간입니다. 마치 고통의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14시간씩 날아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 꽉 갇혀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싫다고 자유롭게 걸어가거나 시원하게 헤엄쳐 가려고 했다면, 아마도 훨씬 더 끔찍하고 힘들고 지루한 고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 수도 없지만, 온다고 해도 병이 악화되어 죽었을 것입니다. 답답하고 힘들어도 이 먼 한국에 오려면 비행기를 타고 14시간 버티는 게 최선의 방책입니다. 최고로 빠르고 자유롭게 가기 위해서 한시적으로 좁은 곳에 구속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답답하고 힘들고 낯선 곳에 나를 가두어 두시는 것 같은 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병상의 경험은 정말 힘든 경험이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나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외롭고 힘든 자리로 여러분을 보내신 경험이 다 있지요? 어느 기간 나를 가두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많지요? 그러나 사실은 그것이 하나님의 지극한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한국에 와서 두 달의 병상 경험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며 돌봐주시는 분임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고 항상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A/S는 철저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하면 사람들은 다 떠나 버립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사정없이 떠나 버립니다. 찬바람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줬습니다. 없는 것은 채워 주시고,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시고, 병든 것은 낫게 해주시고, 방황할 때는 길을 보여 주시면서 내 인생을 이끌어 가심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만나느냐는 것입니다. 한 번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은 그분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날마다 평생 함께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복잡하고 힘든 상황에 휘말려도 염려하거나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모든 난관 앞에서 그때그때 돌파구를 주시는 분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얼마나 큰 축복의 줄을 잡게 되었는지 평안의 때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욱 절실히 깨달아지는 사실입니다.

담임 목사 문 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