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젊은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정신적 황폐’에서 벗어나 탐욕과 물질주의에서 해방된 새로운 시대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세계 가톨릭 청년의 날(World Youth Day)’ 행사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각) 미사 도중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사회의 물질적 번영과는 반대로 곳곳에 정신적 공허감과 알 수 없는 공포 그리고 깊은 절망감 등 정신적 황폐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영혼을 더럽히고 우리의 관계를 좀먹는 편협함과 무관심, 자기도취에서 벗어나는 것이 새 세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청년들에게 이상주의와 관용의 정신을 요구하며, 오늘날 세계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세계 가톨릭 청년의 날’ 행사는 3년 마다 세계 도시들을 돌면서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15일부터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1:8)’를 주제로 시드니에서 개최됐다. 교황을 만나기 위해 세계에서 20만여 명의 청년들이 모인 이번 행사는 시드니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치러졌다.

한편 행사 참석차 21일까지 호주에 머무른 교황은 지난 4월 방미 당시 미국 가톨릭 내 아동 성추행 문제를 공개 사과한 데 이어서 호주에서도 성직자들의 성추행 사건들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앞선 19일 미사 집전 도중 호주 가톨릭 성직자들이 저지른 어린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deeply sorry)’며 강한 톤으로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혔다. 성직자들의 성추행을 “믿음에 대한 심각한 배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교황은 “피해자들이 견뎌야 했던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나는 영적 지도자로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것이다”고 전했다.

호주에서의 이번 사과는 미국에서보다 한층 강도가 높은 것으로, 가톨릭의 영적 쇄신과 변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