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집사님,

그날 새벽에 기도하며 눈물을 훔치는 집사님의 뒷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하며 자세히 살피려는데 저 역시 마악 눈물을 훔쳐 낸 뒤여서 선명하지 않은터라,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스쳐 지나쳤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그 뒷 모습이 바로 내가 아는 집사님이었음을 확인한 후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집 가까운 곳에 섬기는 교회를 둔, 그 교회 안수 집사인 분이 하이웨이를 타고 멀리 돌아 이 교회 새벽 기도에 오시다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수 있었겠습니까?

저는 요즈음 이렇게 매일 놀라고 매일 감격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지난 달포동안 직접 경험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집사님께 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아마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제자들의 심정이 이런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선 십수명의 남자 성도들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주일 예배를 거르거나 일찍 마치고 반드시 골프장을 찾아야 했고 종종 저녁마다 모여 술을 마셨고 취하여 세상 농담과 서울 이야기로 시간을 죽이며 지내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별명은 미스터 버드와이저고 그가 술을 끊는 통에 매상이 줄었다고 울상인 식당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십수년이상 신앙생활을 하며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그 남자들이 지금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골프도 술도 그들에게는 까마득한 옛이야기 일뿐 새벽 기도가 일상이 되고 찬양과 간증과 감격만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교회의 아웃사이더로 교적부에 이름만 올린채 사라질수도 있었던 사람들이 기쁨과 감격으로 잠도 잊은 채 교회 맨 앞자리에 무릎 꿇은 모습을 바라보며 저 자신을 돌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엿새 일하고, 주일은 골프장을 찾았던 골프광님, 이민의 피로와 설움을 술과 담배로 달래며 살아 오던 주당님, 여러가지 병치레로 죽음을 넘나 들었던 움직이는 종합병원님, 주일에 교회를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며 한가롭게 지냈다는 평범님, 모이면 서울 이야기, 조국 정치 이야기, 골프 이야기, 부부 싸움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다는 선남선녀님, 필부필부님들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 가는지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함께 성령의 비를 맞고 싶을 뿐인 사람들

수요일 저녁에 모여 목자 훈련 받고 새벽 1시 귀가후 새벽 5시 새벽기도회 참석, 목요일 저녁에 모여 제자훈련 받고 새벽 1시 귀가후, 새벽 기도회 참석, 금요일 목장 셀모임 마치고 새벽 1시 귀가후, 새벽 기도회 참석. 그렇게 교회에 올인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 나이에 공부시켜 주니 얼마나 감사한가! 재미있고 흥분됩니다”

“신앙서적 읽고 독후감 쓰느라 손님이 가져온 얼터레이션 다른 가게 내보내도 행복합니다”

주일을 섬기는 편안함으로 찾아 가던 교회, 이젠 갈급함이 무엇인지 채워주심이 무엇인지 알게 되니 기쁨이 넘친다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누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변화시켜 놓았을까요?

간증의 연속

기도의 연속

칭찬과 박수 갈채의 연속

이들의 모임은 간증과 사랑과 칭찬만이 있을 뿐 비방도 정죄도 쑤근 거림도 그 흔한 서울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 겸손하고 소박한 작은 신자들의 감격스런 모습에서 저는 저 자신을 돌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60여명의 성도가 1년 반만에 700여명의 성도로 부흥했다는 것은 오히려 뉴스도 아닐지 모릅니다.

일전에 만난 어느 집사님이 당신이 섬기는 교회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모여서 열심히 찬양하고 학습하고 열심히 기도는 하는데 뒤에는 쑤근 거림이 있어요”

“ 목사님을 만나면 안쓰럽고 제가 오히려 기운을 보태 드려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 말에 가슴을 치며 생각했습니다.

“ 아 그렇구나. 그게 다른 점이구나”

집사님, 아마 집사님도 그 무엇인가가 갈급하여 그 새벽에 차를 몰고 가까운 내 교회가 아닌 먼 이 교회를 찾아 왔을 것입니다. 목이 말랐던 것입니다. 성령의 비를 흠뻑 맞고 싶었던 것입니다. 집사님의 고백처럼 학습은 있고 성령은 없는, 지적인 설교는 있고 성령은 없는 수십년간의 긴 무감각과 절절한 갈급함을 해소시켜줄 성령의 비를 맞고 싶었을 것입니다. 저도 그 비를 맞고 싶었고 지금 그 비를 맞으며 성령에 취한 감격에 이젠 ‘예수’라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순간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어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억수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속도를 줄여 달리다 보니, 비 내린 흔적조차 없는 거리가 나타났습니다. 어디나 모두 비가 내리지는 않는게 분명합니다.

함비뿐! 함께 성령의 비를 흠뻑 맞고 싶었을 뿐인 사람들이 실컷 울고 감격하며 성령에 취하여 기뻐 할수 있는 교회가 우리가 사는 도시에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온누리 드림 교회 이야기입니다. (www.idreamcommunity.org )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입은 사람이냐(눅7:24-25)



글/정정호(새찬양후원회 디렉터, phchung2000@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