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유천(天外有天)'이라는 중국속담이 있는데, 하늘위에 또 하늘이 있다는 뜻인데 교만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제 성격에는 자만의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우쭐해지기 쉬운 성격이죠, 그래서 늘 자만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일깨우고 조심하기 위해 '천외유천'을 마음에 새깁니다." 중국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컴퓨터회사 레노버의 류촨즈(柳傳志)회장의 고백입니다.

중국인들에게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류촨즈회장이나 장루이민 하이얼그룹 회장을 꼽을 것입니다. 포천(Fortune)에 따르면 류촨즈회장이 창업한 PC회사 레노버는 2006년 146억 달러(약14조원)의 매출을 올려 민영기업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국유기업까지 포함해서는 중국11위). 중국인들이 류촨즈회장에게 특별히 열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지난2004년 17억 5000만 달러에 미국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정복한 셈입니다. 연간 2022만대의 PC를 생산하는 세계3대 PC메이커이며, 전 세계 60개국에 약2만 50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습니다. 1984년 레노버를 창업한 류촨즈는 이듬해 IBM판매 대리점 모임에 참석하여 새롭고 놀라운 세계를 경험한지 20년 만에 또다시 새롭고 놀랄 일이 생긴 것입니다.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IBM PC사업부 인수라는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류촨즈회장은 말합니다.

그는 1944년 상하이에서 태어납니다. 아버지가 은행원이어서 집안 살림은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꿈은 조종사였습니다. 196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조종사 시험을 치렀으나 사상적인 이유로 낙방하는 인생 첫 번째의 시련을 겪게 됩니다. 그는 진로를 바꿔 시안의 군사전자 기술대학에 들어가 그는 주로 레이더에 대해 배웠고 컴퓨터 기술을 접하게 됩니다. 그 후1970년 베이징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에 배치돼 컴퓨터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984년 10명의 동료와 함께 20만 위안으로 작은 컴퓨터회사를 차렸습니다. 레노버가 시작된 것입니다. 많은 위기가 왔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섰습니다. 1990년대 컴팩, 델, IBM등 세계적인 컴퓨터가 물밀듯 들어오는 위기 속에서도 중국현실에 맞는 기종 개발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습니다.

중국IT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류촨즈회장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인한 의지와 냉정함,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비즈니스를 3개의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로 핵심적인 관리팀을 세우는 것입니다. 회사의 관리 층을 양성해서 그들을 회사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남의 기업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업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요, 남의 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 기업을 키우는 것입니다. 둘째로, 발전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비전과 발전전략에 의한 도전은 결과가 약속된 도전이지만, 그것이 없는 도전은 허공을 치는 도전입니다. 목표를 높게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것이 성공의 중요한 비결이었다고 그는 고백합니다. 세 번째는 직원들을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우는 것입니다. 류촨즈회장의 인사스타일은 서구의 첨단기업 못지않게 파격적입니다. 철저히 성과와 능력중심입니다. 양위안침 레노버회장의 경우 입사5년차이던 29세 때 핵심사업인 컴퓨터 사업본부장으로 발탁했고, 2001년에 사장, 2005년엔 회장으로 고속 승진시켰습니다.

조종사 시험에 낙방했을 때 그에게 아버지는 "네가 정직하기만 하면 무슨 일을 하는 너는 사랑하는 내 아들이다"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는 이 말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았으며, 이 말이 경영의 기본원칙이었다고 말합니다. 하늘같은 삶을 살려고 하면 하늘같은 기준과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비록 땅에 있지만 하늘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하늘의 삶을 살아야하는 사람입니다. 땅에 속한 사람과는 다른 삶의 기준을 가진 사람으로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낮은 목표는 낮은 삶을, 높은 목표는 높은 삶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