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 달 동안 ‘구제 및 선교 헌금’에 동참해 주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3만 달러가 넘는 헌금이 모아져서 미얀마와 중국 재해민들을 돕는 일에, 그리고 우리 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선교 활동에 유익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매년 6월에 선교 헌금을 드려 그것으로 단기 선교 활동과 기타 선교 사업에 사용하자는 결정은 작년에 내려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여름철 동안에 크고 작은 기금 모금 세일이 너무 많다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교민 신문에 어떤 분이 기고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예배당 안에 들어가면 이런 저런 이유로 헌금을 강요당하고,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복도에서 선교를 빌미로 여러 가지 물건을 구입하도록 강요하여 주머니를 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게다가 선교에 사용한다는 구실로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불평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우리 교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 교회는 결코 지나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그것을 불편하게 느낄 분도 적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교와 관련된 모든 부서장들에게 기금 모금 세일이 겹치지 않도록 서로 조정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고, 자원하여 고생을 감수하며 기금 모금을 하겠다는 열심을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고심하던 중에 모든 기금 모금 세일을 중단시키고, 대신 선교 헌금을 드려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올 여름에 그 차이를 느끼셨을 것입니다. 최근에 선교 기금 모금 세일은 이용례 집사님 새 음반을 판매한 것 외에 한 건도 없었습니다. 과거에 있던 떡 세일, 야채 세일, 김치 세일 등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교우들께서 지난 한 달 동안 드린 ‘구제 및 선교 헌금’이 그 세일 활동을 대신한 것입니다. 앞으로 기금 모금 세일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교우들께서 지나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에 그칠 것입니다.

6월에 선교 헌금을 드리려고 계획해 두었는데, 지난 4월에 미얀마와 중국에 재난이 일어나 구호 헌금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계획한 선교 헌금을 취소할 수도 없었습니다. 둘을 따로 하면 교우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구호 및 선교 헌금’을 함께 드려, 구호와 선교에 나누어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5주 동안 그 뜻을 전달한다고 했는데, 아마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주일, 그 동안 모아진 헌금의 3분의 1은 구호에, 3분의 1은 멕시코 단기 선교에, 3분의 1은 기타 해외 선교와 지역 선교에 사용하기로 한 기관장/사역장 회의의 결정을 알려 드렸는데, “처음에 한 약속과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을 몇몇 분에게 받았습니다. 그분들은 헌금 전부를 구호로 보내는 것으로 아셨던 것 같습니다. 지난 5주 동안의 주보 광고를 주의 깊게 보시면, 의도는 처음부터 구호와 선교에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를 충분히 명쾌하게 전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제게 허물이 있다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모든 일에 참여해 주신 모든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드린 헌금은 액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일에 사용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