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국에서는 40일째 촛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해 시작한 촛불집회가 한 달을 넘기고 두 달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수의 국민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주축을 이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가 늘어날 뿐 아니라 연령층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대통령과 여당 지도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비로소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촛불집회를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 없는 것 같지는 않으나, 촛불 민심의 주장은 많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처음부터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있는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 사실을 은폐한 것입니다.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자 대충 변명하며 슬쩍 넘어가려고 한 정부의 태도는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습니다. 그동안 나라의 지도자와 관료들이 계속 국민들을 무시해 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것이 촛불 민심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백성들의 마음은 곧 하늘의 뜻입니다.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성공할 수 있는 지도자는 없기에, 대통령은 민심을 잘 읽고 그 민심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면 이 단순한 진리대로 통치가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볼 때는 아주 쉬운 것 같은데 말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면, ‘성도들의 마음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도(聖徒)는 마음에 성령님을 모시고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거하는 사람들이기에 믿음대로 사는 성도들의 마음은 곧 하나님의 뜻입니다. 2천년 기독교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마음을 무시하고 교회의 지도자들이 제 멋대로 행할 때, 교회는 가장 비성경적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성도들의 마음은 단순합니다.

성도들은 설교자들이 세상 잡다한 지식을 전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기 원하고, 교회가 성경대로 행하기 원하고,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기 원하며, 교회행정과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원합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도 이와 같지 않습니까?

촛불집회를 보면서 저와 당회원들이 더욱 성도님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촛불들고 교회 앞에서 집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우리는 촛불이 아니라 재림 때 등불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평소에 웃으면서 저나 장로님들에게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