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휄로쉽교회가 후원하는 중국 박ㅅㅇ 선교사 선교편지-


모두 평안하신지요? 여기는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고 그 와중에서도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세 자매와 함께 영어 성경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한 자매는 아기 엄마로서 중국어를 한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며 다른 자매는 지난해부터 저희와 함께 일하기 시작한 스물 세살의 자매이고 마지막 한 자매는 아티족 소수 민족으로서 앞으로 그 부족의 복음화를 위하여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차례 두 시간 반씩 공부를 하는데 한 동안 요한복음을 공부합니다. 그동안 잘못 자리 잡은 영어 발음을 교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모두들 이 시간을 고대하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음력 정월을 앞두고 곳곳에 내린 폭설의 여파로 많은 일들이 무산되고 연기되었습니다. 계획되었던 일정들이 미루어지고 취소되면서 다소 서운한 마음과 조급한 마음이 있었지만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 한분이라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음력 정월 모두들 고향으로 향하던 때 한 자매가 집에 가지 않고 이 도시에 남아 있으면서 저희들로부터 세례를 받는 의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저로서는 처음으로 세례를 주는 일이었기에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약 삼년 전에 이 자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저희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선생과 학생으로의 만남이었는데 어려서부터 반장을 빼놓지 않고 하면서 공부도 아주 잘해서 장래가 촉망되는 자부심이 강한 자매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매가 속히 복음을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지내는 여러 선생님들이 복음을 전하고 함께 성경 공부를 하여 세례를 받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자매의 간증을 들으며 모든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졌으며 손 모아 축복하며 은혜를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음력 설날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화교 여자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예순이 넘었지만 주님을 위해서 일하고 사느라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분인데 상항 인근에서 한 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분입니다. 지누오 족이라고 하는 불과 2만명의 아주 작은 소수 민족을 복음화 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현재 마을회관을 지어주고 있으며 머지 않아 완공 되는대로 저희 팀에게 이 마을에 대한 훈련을 부탁하려고 만나자는 것입니다. 이분은 곧 미국으로 돌아가셨고 마을회관 건축 책임자로 소개해준 현지인을 얼마 후 만나 이 마을을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버스로는 열 시간 가량 걸리는 남쪽 도시의 인근이어서 동역하는 김선생과 둘이 항공편으로 내려갔습니다. 작은 마을이었지만 고무나무와 차 농사로 경제 사정이 아주 나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길을 포장해 주어 마을까지 아스팔트가 깔려서 경제 발전이 빠르게 진행 중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을일수록 영적인 메마름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 다시 미국에서 온 다른 사역 책임자와의 실무 모임을 통하여 사역의 방향을 결정하였는데 우리가 마을에 직접 가서 마을 사람들을 훈련시키기 보다는 일단 우리는 그곳에 이미 오가면서 친숙한 분들 및 건축을 위해 마을에 오래 왕래하여 온 건축 실무자들을 훈련시키고 훈련받은 이분들이 이어서 마을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일하기로 한 것입니다. 머지 않아 이 일이 진행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