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초인류 기업인 삼성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삼성의 변호인단에 있던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하듯 삼성의 비자금의혹을 제시 했었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삼성에 몸담고 있을 때 바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그가 요즘 위기 앞에 있습니다. ‘내가 거짓말을 했다면 나를 구속시켜라’ 이 말은 김 변호사가 ‘삼성 특검팀’을 향해 한 말입니다. 거대 기업인 삼성의 잘못된 모습을 고쳐달라고 자신이 고발를 했는데, 지금 그 삼성 앞에 법도 없고, 윤리도 없고, 도리도 없이 자신을 향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고 조사를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때 얼마 전 한국의 아주 대형교회 목사님의 설교 중에 김변호사를 ‘변절자’ ‘배신자’로 매도하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하시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느 면으로 보면 그도 맞는 말 같습니다. 저는 지금 삼성이 잘못했다 김변호사가 배신자다라는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시작한 말은 아닙니다. ‘고발인’이 조사를 받고 ‘피고발인’인 삼성이 보호를 받는 모습은 현재 우리의 생각과 삶을 보는 듯하여 씁쓸할 뿐 입니다.

우리 말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른 길, 정해진 룰 보다 힘이 우선시 되어 진다는 것을 일면 보여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생각 속에 살아갑니다. 신앙 생활도 자기가 만든 틀 안에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이 조금 부족했다, 영적으로 조금 부족한 듯하다는 생각도 자기 기준에서 평가 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천번제를 강요하신 적도 없고, 40일 금식을 명하신 적도 없습니다. 아니 웅장하고 거룩한 예배의 형태도 기대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기대한 만큼의 종교 생활을 하지 못하면 영적으로 약해 졌다고 생각하고 더 많이 자기 만족을 위해 새로운 룰을 만들어 갑니다.

여기서 저는 진정한 신앙과 영적인 성숙의 길을 말해 보려고 합니다. 신앙은 어떤 형태나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 성숙의 길은 오로지 하나님이 정하신 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내가 만든 형식과 내가 하나님을 위한다고 생각하는 행위나 힘으로 대신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예를 성경은 사울 왕을 통해 말씀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라는 엄청난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못할 것이 없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삶 속에서 보여준 것은 하나님의 뜻과 그의 법을 따르기 보다 자신이 만들어 낸 생각을 하나님이 좋아 할 거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 앞에 제사장이 아닌 왕으로 제사를 드린 것이나,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좋은 것들을 전리품으로 남겨 하나님께 드리려 했다는 것이나,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서원을 하고 섣불리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가만 보면 겉보기는 신앙 좋고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버리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진정한 뜻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의 신앙 생활을 통해 영적인 성숙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내가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하는 길입니까 ?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하나님이 바라시고 원하시는 뜻을 행하는 모습입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내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시거나 어려운 일을 요구하시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저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의 정하신 룰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그냥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얻은 만큼, 경험 한 만큼, 아는 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내려놓고 말입니다.

성경 이사야61 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재대신 화관을 씌우신다’고 말씀합니다. 재는 그냥 다 타고 남은 재입니다. 과거 그 나무가 얼마나 멋있었는지, 우람했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 이 재를 쓰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정하신 룰에 순종하며 살면 화관은 하나님이 씌워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영적으로 성숙한 신앙은 내가 만든 신앙의 모습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을 지켜 행하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분이 씌어 주시는 영원한 영광을 누리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