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새 날이 밝았습니다. 금년 한 해 동안에 우리 교우 모두는, 영혼이 힘 있게 움직이면 좋겠습니다. 몸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자녀들로 배나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 없으면 좋겠고, 사람 마음 상하게 하는 일도 없으면 좋겠습니다. 물질이 부족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고 섬기는 자기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와 예배의 영광을 맛보면 좋겠습니다. 복음 전파에 관심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목장마다 생명의 열매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목회하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두고 지속적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습니다. 2008년이라는 [새 술]을 시작하면서, [새 부대]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그 중 한가지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당부합니다. 더 이상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가리켜 [옛교우] [새교우]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은연중에 [옛교우]와 [새교우]를 구분하는 말/표현을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비교적 등록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전에 계신 분들을 [옛교우]라고 구분하며, 비교적 오래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비교적 최근에 오신 분들을 [새교우]라고 구분합니다. 그저 막연히 1,2년으로 어림 잡아 말씀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교회가 현재 위치로 이사 온 것으로 기준 삼아 나누는 분도 있습니다.

어떻게 나누든지, 바른 구분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며, 언제 등록했는가와 상관 없이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레이스 교우]이며, 동일한 [천국 백성]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남과 여, 유대인과 헬라인의 간격도 무너졌습니다. 자기 의로움으로 교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분과 연륜 상관 없이 모두가 하나입니다. 만일 [등록일]을 기준으로 오래 된 사람은 [터줏대감]이고, 나중에 온 사람은 [손님의식]을 가지고 교회 생활을 한다면, 이것은 큰 잘못입니다. 자기 신앙뿐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병들게 하는 심각한 오해입니다. 교회의 목회 행정상 등록일자를 구별하고 제직 임명의 한 기준으로 삼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효율적인 사역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 주인과 손님을 구분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8년 첫 주일입니다. 동등한 교우로서, 같은 마음으로 예배자가 되어야 하며, 같은 마음으로 자기의 목회 사역을 계발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권리와 책임이 있습니다. 물론 일을 맡기는 자가 있고, 일을 맡는 자가 있으며, 사역을 주문하는 자가 있고, 사역을 보고하는 자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의 기능 때문일 뿐입니다. 이전 교우라 해서 시키는 자리에 있고, 새로 온 교우라 해서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 아닙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은사를 따라 사역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함께 목회하며, 하자분을 기다리며 모실 준비를 하는 우리 그레이스 교회의 모습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