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을 걸 때다. 교회의 방향타라 할 수 있을 '목회실' 또한 바빠졌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세상을 읽으면서, 영적인 어장을 향해, 교회 나름의 그물을 던질 수 있도록 새 항로를 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영원구원이라는 본질적 원동력으로 올 한해도 건강한 교회, 역동적인 목회로 열매맺는 한해를 소망하면서 출발선에 선 목회자를 찾아간다. 말씀과 영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는 것으로 새해 목표를 세운 신광해 목사(아가페장로교회,KPCA)를 만났다.


"균형잡힌 신앙의 양날개로 도약하는 해"

교회는 창립 이듬해부터 40일 특별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다. 교회의 뿌리깊은 영적 전통으로 보통은 9월 둘째주부터 시작되고 이 열기는 제자훈련과 양육과정으로 숙성되는데, 신 목사는 새해는 영성훈련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곧 기도와 함께 베델동산같은 영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인 각자가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가질 수 있게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씀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말씀과 영성에서 균형을 이뤄 신앙의 양날개로 초대교회를 닮아가는 것이 새해 목회 비전이다.

이 교회는 또한 창립하고 첫 헌금 전액을 중국 병원사역에 지원할 만큼 선교 열정이 남다른데 신 목사는 새해는 5년째 하고 있는 원주민 단기선교가 한 팀 더 늘어나 돕게 되고 중미 과테말라 학원사역을 근접 지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총예산의 20%가 선교비로 사용중이며 매주 중보기도팀이 기도로 각 선교지의 영적전쟁을 돕고 있다.

새신자반 안드레팀도 빼놓을 수 없다. 낯선 환경에 힘들어 할 수 있는 새신자가 성공적으로 교회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온 주역인 안드레팀은 사역의 노하우가 쌓인 만큼 기존의 6개월에서 3개월로 돌봄의 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그만큼 신 목사는 적당한 구역을 찾아주는 일이나 새신자반 성경공부 등에서 속도감과 집중력을 높이기로 했고, 새신자를 위한 환영만찬은 보통 3개월에 한번 정도 있는데 주일 전날 교인 식당을 빌려 준비를 끝낸 뒤 예배후 환영식을 갖는 것으로 하고 있다.

신광해 목사는

해양대를 나와 1등 항해사로 태평양을 집 안마당마냥 누볐던 사람이다. 그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기까지는 3번의 콜링이 있었다. 먼저 구원의 확신은 대학 1학년 때. 몸이 불편했던 신 목사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늘 누워만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기도하는 권사라는 사람이 찾아와서는 10년 넘게 누워 있던 아버지를 일으켜 세우는데, "눈 앞의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진 기숙사 생활, 매일 동기생들과 큐티를 가졌고 그 수가 계속 늘어나 대학 동아리처럼 규모가 크지는 것을 보고는 어렴풋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처음 느꼈다.

졸업하고는 항해사로 4년 반 동안 상선을 몰았다. 고립된 공간은 신앙을 내면 깊이 쌓아가는 연단의 시간이 되었고 선박선교사로 매주 예배를 인도하면서 은혜받고 변화되는 이들을 목격하고는 다시금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진 본사로의 내근, 정말 탐냈던 자리까지 주어졌지만 "나의 자리가 아니다"는 생각을 하고는 결단한 것이 마지막 부르심이 되어 81년 도미, 가나안장로교회 전도사를 시작으로 시카고 목회를 시작했다. 현재는 월드비전 중서부지부 운영위원장, 시카고 성시화본부장 등을 맡고 있다.

아가페장로교회는

캠프 맥도날드와 윌링길에 위치한 아가페장로교회는 1992년 신 목사 가정에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다. 개척하고 얼마 안돼 한 주는 매일 한 가정씩 전도가 되더니 주일예배를 7가정이 좁은 집에서 드리게 되었다. 그래서 인근 교회로 예배 장소를 옮겼고 사람이 모이면서 교회는 서서히 부흥되었고 개척 5년 만에 현재 위치로 안착했다. 국내외로 21개 선교지를 후원중이며 골프대회나 선교바자회 등으로 매년 적자를 메꾸면서 운영중인 토요학교는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