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교회에서 배운 말씀을 지키는 신앙, 명성교회에서 배운 새벽기도와 영성
추수감사절 나눔·주차장 개방·찾아가는 찬양으로 지역사회 섬김 실천
새가족반과 여름성경학교 연합 사역으로 다음 세대 신앙교육에 힘써
외형적 성장보다 복음의 본질에 집중…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은혜 붙들어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믿음의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와 같은 존재입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목회자 자신이 먼저 말씀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나성서남교회 최권능 목사는 목회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다. 담임목회자로서 첫 사역지를 섬기고 있는 최 목사는 이상적인 목회에 대해 거창한 계획이나 외형적인 성장을 앞세우기보다,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자신부터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목회를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담임목회 현장에 와보니 계획했던 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잘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은혜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흥 자체가 축복의 전부는 아니다. 매일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이 은혜라고 생각한다”며 “성도들과 함께 예수님을 잘 믿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다른 사람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요즘 제게 가장 큰 고민이자 목회 철학”이라고 밝혔다.

“성도들의 눈치를 보기보다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전해야”

최 목사의 목회 철학에는 서로 다른 두 교회에서 경험한 신앙의 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부모님과 온 가족이 섬겼던 신승교회에서 신앙의 기초를 다졌고, 20세 때 명성교회로 옮긴 후 지금까지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그에게 명성교회는 신앙적으로 큰 영향을 준 모교회다.

최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목사님의 목회와 삶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배운 것이 많다. 특별히 새벽기도와 영성,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마음이 제게 깊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설교 방식에서도 김삼환 목사에게 배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철학을 부전공하고 조직신학을 전공한 만큼 신학적·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룰 수도 있지만,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설교를 듣는 시간까지 성도들이 어렵고 힘들게 느끼지 않도록 쉽게 전하려고 노력한다”며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성도들이 말씀을 이해하고 실제 삶에서 살아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신승교회 담임목사를 통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말씀을 지키는 태도를 배웠다. 최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사랑과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가르치는 일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지적했다.

최권능 목사
(Photo : 기독일보) 최권능 목사

그는 2004년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과정을 공부할 당시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신학적 논쟁을 경험했던 일을 언급하며, “당시 신앙과 구원의 문제를 논하면서 성경의 기준보다 인간적인 판단과 관용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조건 모든 것을 인정해 주는 것과 다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도록 돕는 것도 목회자가 감당해야 할 사랑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도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성도들의 기대에 맞추지 않으면 관계가 어려워지거나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저도 교회에 와서 제 생각과 다르게 반응하는 분들을 경험했다. 어떤 분들은 제가 자신들의 입장에 서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며 떠나기도 했고, 다시 돌아오신 분들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목회자가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말씀의 기준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는 성도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어머니 같은 역할도 해야 하지만, 동시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존재여야 한다”며 “목회자의 모습을 통해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는 삶이 무엇인지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나성서남교회
(Photo : ) 나성서남교회 성도들

“천국에서 눈을 뜰 수 있도록, 말씀대로 살아가자”

최 목사가 목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붙드는 질문은 자신과 성도들이 과연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는 “목회 계획을 멋지게 세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정작 내가 그 계획대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하게 된다. 성도들에게 예수님을 잘 믿자고 권면하면서 저 자신도 먼저 그렇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본이 되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눈물 흘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에 눈을 떴을 때 천국에서 눈을 뜰 수 있도록, 그렇게 믿음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했다.

“한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로 인도해 제자 삼는 교회”

나성서남교회는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교회 표어는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로 인도해 제자 삼는 교회’다.

나성서남교회
(Photo : 나성서남교회) 나성서남교회 VBS

최 목사는 “선교를 비롯해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사역이 있지만, 우리 교회의 형편과 여건을 생각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려고 한다. 교회의 생명은 복음을 전하는 데 있기 때문에 한 영혼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힘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해외 선교도 중요하지만 국내에도 복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당회에서 여러 사역을 검토하고, 지원할 수 있는 단체들을 선정해 조금씩이라도 섬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를 향한 섬김도 이어가고 있다. 추수감사절에는 강단에 드려진 헌물을 소방서와 경찰서 등 지역사회 기관에 나누고, 교회를 찾는 대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교회 바로 인근의 칙필에이와 엘 카미노 컬리지를 방문하는 이들이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 주차장을 개방한 것도 지역사회를 섬기는 실천 가운데 하나다. 최 목사는 팬데믹 기간부터 인근 업소 관계자들에게 주차장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으며, 이후에는 사용료를 내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지역사회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찬양으로 어르신을 섬기고,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하고 싶다”

교회 안에서의 돌봄도 최 목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역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운전을 하지 못해 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찬양대원들이 직접 찾아가 찬양을 부르는 사역을 시작했다.

최 목사는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찬양대원들이 건반을 들고 찾아가 찬양을 불러드리면 무척 좋아하신다. 교회가 그분들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교회 밖으로 사역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연말부터는 20~30명 규모의 찬양팀이 지역에서 버스킹 형식으로 찬양하며 주민들과 만나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교육부 사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민교회가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교회를 떠나거나,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대형교회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최 목사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작은 교회가 가진 장점을 살려 다음 세대를 품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가족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4주간의 교육을 통해 교회에 적응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 또한 교회가 잘하는 여름성경학교(VBS) 사역을 지역 교회들과 연합해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 교회들과 연계해 현지 어린이들을 초청하고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는 계획도 세웠지만, 현지 총기 사건 등 안전 문제로 일정을 미뤘다.

최 목사는 “이민교회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교회로 데려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우리 교회가 잘할 수 있는 교육 사역을 통해 다음 세대를 섬기고, 여건이 허락되면 지역 교회들과도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흥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진다”

최 목사는 담임목회자로 부임한 직후 팬데믹을 겪었다. 교회를 세우고 성장시키려던 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목회와 부흥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그는 “담임목사가 되고 나니 잘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부임하자마자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경험했다. 그러다 보니 잘될 때만 은혜가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아파하는 시간도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외형적인 성장에만 매달리는 것을 경계했다. 교회가 성장하고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길 때 그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때 복음을 위해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언젠가 하나님께서 다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때가 온다면, 우리에게 주신 것을 교회를 크게 만들거나 좋은 것을 누리는 데만 사용하지 않고 복음을 위해 흘려보내야 한다. 아버지께서도 담임목사는 교인들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차를 타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목회자가 먼저 검소하게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말씀을 붙들고 묵묵히 복음을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비판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머니 속의 송곳은 결국 드러난다는 ‘낭중지추’라는 말처럼, 진실한 것은 감추려 해도 드러나고 헛된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 실체가 드러난다고 믿는다”며 “오래될수록 가치가 드러나는 클래식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나성서남교회 VBS
(Photo : 나성서남교회) 나성서남교회 VBS
나성서남교회
(Photo : 기독일보) 나성서남교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