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표 대상에는 한국 정부가 아직 사업성을 검토 중인 5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9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30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계획 가운데 첫 번째 투자 프로젝트들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을 통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협력펀드, 2000억달러는 반도체·원자력 등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미 투자펀드로 구성됐다. 

이번 발표는 조선 분야를 제외한 200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 계획과 관련된 첫 구체적 사업 공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외신 "알래스카 LNG에 540억달러 투입 가능성" 

외신들은 이번 발표에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약 540억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해안으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시장 등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파이프라인과 LNG 시설 건설이 필요한 만큼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해 사업성과 수익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져 왔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전략투자 자금을 알래스카 LNG를 비롯한 미국 내 주요 인프라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발표 내용과 최종 투자 구조는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 발전소 1호 사업으로 선정 

이 같은 외신 보도는 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국회에 보고한 대미 투자 계획과 일부 차이를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당시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보고했다. 

총사업비는 223억달러 규모로,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1호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아직 구체적인 추진 의사를 확정하지 않은 추가 협의 과제로 분류했다.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 사업을 결정할 때 '상업적 합리성'을 기준으로 수익성과 위험 요인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알래스카 LNG 역시 사업 참여 여부와 투자 방식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미 간 발표 내용·투자 방식 주목 

외신 보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사업을 포함한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경우, 한국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기존 계획과 미국 측 발표 사이의 조율 여부가 주목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대규모 투자와 에너지·인프라 사업을 경제적 성과로 부각하려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상원의원과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등도 관련 발표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