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와 그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P)이 암호화폐와 불법 자금 네트워크를 동원해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 작전을 조직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의 다니엘 세인트 존(Daniel St. John)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호라산 테러 경제: 기독교인을 향한 이슬람국가의 작전'에 따르면, IS는 교리적 거부감과 지정학적 적개심을 이유로 기독교 공동체를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 자금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IS의 자금 흐름 가운데 이슬람국가 소말리아(ISIS의 소말리아 지부인 ISS)에서 아프가니스탄의 ISKP로 이어지는 자금 이동 경로에 주목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 등을 인용한 이번 발표에 따르면, ISS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트론 블록체인 등 암호화폐를 활용해 ISKP에 매월 최소 2만 5,000달러(약 3,400만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
2023년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제거된 빌랄 알수다니(Bilal al-Sudani) 등 핵심 자금책들이 구축한 국제 자금망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더욱 확장됐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지대에는 수십 개의 ISKP 훈련 캠프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ISKP가 자금을 동원해 실제 기독교 시설을 공격한 대표적인 사례로 2024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산타 마리아 교회 테러 사건을 제시했다. 또한 ISKP에서 이탈한 간부의 증언을 인용해 이 조직이 튀르키예 내 여러 교회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를 계획했으며, 가짜 신분증 제작과 무기 조달은 물론 전통적인 비공식 자금 이체 방식인 '하왈라'와 일부 은행망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분석가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로 IS의 기독교인 공격을 단순히 무차별 테러의 일부로 치부하는 경향을 지적했다. IS가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IS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하는 기독교 교리를 우상숭배로 규정한다. IS 선전 매체 '할룸무'는 성명집을 통해 기독교인들의 우상숭배와 예수의 신성에 대한 주장이 이들과 싸워야 할 충분한 이유라고 선전했다.
둘째, IS는 서방의 대외정책과 공습을 기독교의 연장선으로 간주한다. IS의 공식 선전물인 '프라이드 오브 시드니(Pride of Sydney)' 등은 크리스마스 기간 서방과 중동 전역의 교회 및 회당을 겨냥해 "너희 주변 거리의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외로운 늑대'가 되라"고 촉구해 왔다.
보고서는 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인 신제윤의 발언을 인용해 "테러 자금 차단이 테러 퇴치의 핵심"이라며 당국이 디지털 자금망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 저자인 다니엘 세인트 존 연구원은 "테러 자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한 암호화폐 추적 역량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추적 시스템 도입, 비공식 금융망에 대한 국제 공조 단속, 행정적 자금 동결 절차 등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