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가 한국교회 섬기는 ‘역방향 목회 나눔’에 참석자들 “목회 용기 얻어”

뉴욕 베이사이드장로교회(담임 이종식 목사)가 36년간 이민목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한국교회와 나눈 제5회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 세미나가 한국 목회자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경기도 이천은광교회(담임 김상기 목사)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총 2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참석 목회자들은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 기도, 성도 양육 등 이종식 목사가 뉴욕 이민목회 현장에서 쌓아온 목회 경험을 들었다.

뉴욕에서 시작된 목회자 멘토링은 그동안 런던과 마드리드 등으로 이어졌으며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교회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한인 이민교회가 미국 목회 현장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을 다시 한국교회와 나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에서 이종식 목사는 베이사이드장로교회의 성장 과정만을 소개하기보다 개척 초기부터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제자훈련을 목회의 중심에 두게 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나눴다.

특히 한 영혼을 구원하고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을 목회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성경의 원리를 실제 목회 현장에 적용해 온 과정을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당초 여러 목회 세미나 가운데 하나로 생각해 일부 강의만 듣고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강의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3일간 20시간의 전체 일정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민목회 36년의 경험, 한국 목회자들과 나눠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한국교회에서 배운 제자훈련의 원리를 뉴욕 이민목회 현장에 적용하며 36년간 교회를 세워 왔다.

이민사회 특유의 잦은 이동과 언어·문화적 차이, 다음세대 문제 등의 환경 속에서도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를 세우고 평신도 지도자를 양육해 왔으며, 현재도 중직자와 영어권 회중,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 과정에서 겪은 실제 경험과 시행착오도 함께 소개됐다. 한국과는 다른 이민목회 환경에서 축적된 경험이지만, 참석자들의 반응에서는 이를 각자의 한국 목회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공감이 나타났다.

목회의 본질적인 과제에서는 이민교회와 한국교회가 환경의 차이를 넘어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도 참석자들의 소감을 통해 드러났다. 3일간의 일정을 끝까지 함께한 목회자들은 세미나에서 배운 제자훈련과 기도, 목회철학을 각자의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밝혔다.

한 참석자는 “우리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돌아보니 이 목사의 목회 여정과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제자훈련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중요한 뼈대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민교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의 다양한 목회 경험들은 오히려 더 유익한 나눔이 됐다는 평도 있었다.

“다시 도전하겠다”… 목회 열정 되살린 20시간

‘제5회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 세미나’가 경기도 이천은광교회서 열렸다.
(Photo :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제5회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 세미나’가 경기도 이천은광교회서 열렸다.

참석 목회자들의 소감에서는 제자훈련과 목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공통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목회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며 “성경의 원리를 따르기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 원리를 찾아다니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시 길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회자는 “이종식 목사의 강의를 들으며 눈물과 도전, 열정이 있는 제자훈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다시 한번 제자훈련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주목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제자훈련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목회자 자신이 먼저 제자훈련의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한 참석자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종식 목사가 가르친 것을 실제로 자신이 먼저 지키려고 힘써 왔다는 사실”이라며 “나는 그저 가르치는 사람에 머물러 있다가 열정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기도의 눈물 없이는 열매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며 “다시 기도로 준비하고 제자훈련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특별히 교회가 성장한 이후에도 계속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미나 후 목회 현장에 제자훈련과 기도의 원리를 적용하겠다는 결단도 이어졌다. 목회 20년차를 맞는 한 목회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목회는 프로그램이나 기술보다 목회자의 분명한 목회철학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좋은 내용을 배웠다’에서 끝나지 않고 배운 것을 내 목회 현장에 실제로 옮기는 것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종식 목사가 오랜 기간 실천해 온 기도와 제자훈련을 언급하며 “저도 의자를 놓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금식하며, 행사를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준비 기도를 하고 제자훈련에 전부를 건다면 많은 영혼이 구원받게 될 것이라는 소망이 생겼다”며 “제자훈련을 접목해 복음의 일꾼들을 계속 세우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한번 해보는 정도가 아니라 남은 후반기 목회를 제자훈련에 생명을 걸고 시작하려 한다”며 당회원들을 중심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5회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 세미나’가 경기도 이천은광교회서 열렸다.
(Photo :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제5회 뉴욕 라이트 목회자 멘토링 세미나’가 경기도 이천은광교회서 열렸다.

목회를 향한 열정을 다시 느꼈다는 소감들도 많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격동과 환희를 느꼈다”며 “변화되지 않는 훈련자들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온전한 제자로 바로 서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역자가 먼저 제자의 삶을 살지 않고 기술과 프로그램만으로 제자를 만들려 했던 한계를 돌아보게 됐다”며 “이번 세미나는 목회 방향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경비까지 책임진 이민교회의 섬김… 목회 경험 나눔 계속

이번 세미나는 강의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석 목회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베이사이드장로교회가 숙식과 교재, 차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담임 이종식 목사를 비롯해 뉴욕에서 함께한 5명의 스태프도 자비량으로 한국을 찾아 세미나를 섬겼다. 이천은광교회는 세미나 장소와 간식, 교통편 등을 제공하며 행사를 지원했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앞서 미주와 유럽에서 진행한 목회자 멘토링에서도 참석자들의 경비를 지원하며 같은 방식의 섬김을 이어왔다. 단순히 강사를 파송해 목회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회가 재정과 인력을 함께 부담하면서 다른 지역의 목회자들이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뉴욕에서 시작된 목회자 멘토링이 런던과 마드리드를 거쳐 한국까지 이어지면서 베이사이드장로교회의 목회 경험 나눔도 지역적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앞으로도 목회자 멘토링 세미나를 통해 이민목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제자훈련의 원리를 한국교회와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목회자들에게 계속 나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