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시애틀형제교회 다운타운캠퍼스 정찬길 목사
시애틀형제교회 다운타운캠퍼스 정찬길 목사

팔월의 끝자락을 지나며 분주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을 바라보면, 성경이 말하는 "시절을 아끼라"는 권면이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바쁜 도시의 속도 속에서 흘려보낸 하루들이 사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의 기회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남은 며칠이라도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듬고, 믿음을 다시 세우는 시간으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9월, 하반기의 걸음을 시작하며 같은 비전을 품고 동역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향락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는 복된 날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지난 8/26 오전, 네팔 북부 러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범람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엄청난 대재난이 발생했습니다. 상류 지역에서 순식간에 쏟아져 내려온 거대한 물과 토사는 드리슐리강을 거쳐 하류의 치트완 지역까지 이어지며 수많은 도로와 다리, 주거지들을 무너뜨렸습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와 수백 명이 넘는 사람이 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네팔의 열악한 도로 사정 속에서 재난 지역으로 향하던 유일한 다리마저 유실되었고, 밀려온 토사와 잔해물로 고속도로가 막혀 구조와 복구 작업이 심각하게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소 27개가 파손되면서 네팔 전역의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며칠 안에 2차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현지 주민들과 구호 관계자들은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 떨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의 현장을 외면할 수 없어서 다음 주쯤 복구 상황을 보고 오토바이로 직접 재난 지역을 방문하여 실제적인 필요가 무엇인지 살피고, 구호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오가는 모든 여정 가운데 성령님의 보호하심과 지혜를 주시도록 함께 기도로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네팔에서 함께 웃고 우는 행복한 선교사 박한철 모니카 올림. 우리 시은 자매의 부모님 되시는 박 선교사님께서 보내온 내용입니다. 네팔의 아픔을 안고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허무하다, 허무하다, 모든 것이 허무하다로 시작하는 전도서는 청년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결코 가벼운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허무한 인생은 하나님을 떠난 인생이며, 가장 영광스러운 인생은 창조주를 기억하고 그분을 경외하는 삶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젊은 날에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말씀은 단순한 권면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입니다. 고통의 날이 닥쳐 "인생에 낙이 없다"라고 말하게 되는 때가 오기 전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을 기억하는 삶으로 초대받고 있습니다. 해 아래 사는 현실 속에서도 해 위에서 살아가는 복이 우리 공동체 가운데 깊이 자리 잡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새로운 걸음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