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의 저스틴 레스터 목사가 자신의 설교·저서·SNS 기록을 학습시켜 24시간 성도를 돌보는 'AI 분신'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교회 AI 툴킷'과 영국의 'AI 기독교 파트너십' 등 교회의 AI 대응을 돕는 프로젝트가 최근 잇따라 출범했다. 크리스천 투데이는 이러한 움직임이 그리스도인들이 AI가 제기하는 난제와 본격적으로 씨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이 목회 현장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한 미국 목회자가 자신의 AI 분신을 만들어 성도들을 돌보게 하는 실험에 나섰다. 크리스천 투데이(Christian Today)가 2026년 9월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밸레이오(Vallejo)의 프렌드십 미셔너리 침례교회(Friendship Missionary Baptist Church) 담임인 저스틴 레스터(Justin Lester) 목사는 자신이 직접 응대할 수 없을 때 성도들을 목양하도록 'AI 디지털 도플갱어'를 고안했다.
레스터 목사는 지역 방송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전한 모든 설교와 저서, 유튜브(YouTube)·틱톡(TikTok)·인스타그램(Instagram) 등에 남긴 기록을 모두 연동해 이 AI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AI가 매일 스스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이 하루 24시간 성도들의 질문에 답하고 조언을 건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 투데이는 이처럼 시선을 끄는 미국의 사례와 함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급변하는 AI 환경에 대응하도록 돕는 두 가지 주요 프로젝트가 최근 온라인에 공개됐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교회 AI 툴킷(Church AI Toolkit)'으로, 'AI 시대의 목회적 지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툴킷은 올여름 버지니아신학교(Virginia Theological Seminary)의 트라이탱크 연구소(TryTank Research Institute)가 소집한 팀이 개발했으며,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장로교 전통에 기반을 둔 성직자·원목·혁신가 등 초교파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회중 목회, 병원과 돌봄 현장, 기술 변화의 최전선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사역하고 있으나 '신실한 소망'을 공유하며, AI가 목회 현장을 뒤흔드는 상황에서 실무자들이 홀로 대응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툴킷은 사례 연구와 기도문, 예식(liturgy) 등을 담아, AI로 영향을 받는 이들을 목회자가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슬픔, 외로움, 두려움, 삶의 의미 같은 'AI 상황 이면에 반복되는 인간의 실존적 씨름'을 다루는 안내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영국에 기반을 둔 기독교 단체와 신학자, 기술자, 학자들이 모인 비영리 조직 'AI 기독교 파트너십(AI Christian Partnership)'이다. 이 단체는 AI가 교회와 일, 사역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공통된 관심을 바탕으로, 잘 관리한다면 AI가 인간의 번영을 돕고 복음을 진전시키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은 그리스도인의 'AI 문해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며, 교회 지도자와 성도, 직장인 그리스도인이 사역과 일터에서 AI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윤리적·신학적 쟁점이 제기될 경우 견고한 신학과 성경적 사고에 근거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파트너십은 'AI란 무엇인가', '언제 AI를 사용할 수 있는가', '어떻게 AI를 사용해야 하는가' 같은 핵심 질문에 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독교 단체 간 논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해 AI의 선교적·목회적 영향을 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지원할 자원을 제작·정리한다. 제공되는 자료 가운데는 케임브리지 소재 학제 간 연구기관인 패러데이 과학종교연구소(Faraday Institute for Science and Religion)가 개발한 무료 자료 '기독교 사역을 위한 AI 지침(AI Guidelines for Christian Ministry)'도 포함된다.
이 글을 쓴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 세인트올번스(St Albans) 소속 피터 크럼플러(Peter Crumpler) 목사(성공회 전 커뮤니케이션 국장)는, 캘리포니아 레스터 목사의 시도가 AI에 대한 기독교적 대응 가운데 다소 이례적일 수 있으나, 최근 출범한 두 프로젝트는 교회와 기독교 단체, 개인 그리스도인들이 AI가 제기하는 여러 난제와 씨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AI가 빠르게 발전하며 세상을 극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리스도인들이 이 신기술과 그 영향력을 외면하지 않고 배우려 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