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역에서 지난 6월 반기독교 증오범죄가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특히 교회를 겨냥한 방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기독교인관용및차별감시기구(OIDAC Europ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반기독교 증오범죄는 총 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월(4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보고서는 교회와 기독교 기관, 성직자, 종교 상징물, 기독교 개종자, 일반 신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건들이 유럽 각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방화 관련 사건이 1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물파손 9건, 성물 훼손 8건, 신체 폭행 3건, 종교 물품 절도 3건, 협박 2건, 기물파손과 폭행이 함께 발생한 사건 1건, 예배 방해 1건, 종교시설 강제 점거 시도 1건 등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8건, 이탈리아 7건, 폴란드 4건이 뒤를 이었다. 벨기에와 스페인은 각각 2건씩 발생했으며, 영국은 3건, 스위스는 1건이 보고됐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도 관련 사건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특히 심각한 사례로 프랑스 라샤펠카로(La Chapelle-Caro)의 한 교회에서 전례서를 고의로 불태운 사건과, 프랑스 푸아시(Poissy)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하던 중 시위대가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와 반기독교 구호를 외치며 예배를 방해한 사건을 언급했다.
또한 이슬람국가(ISIS)와 연계된 온라인 위협에서 교황 레오 14세의 스페인 방문 기간 교황과 행사장을 공격하라고 선동한 사례와, 북아일랜드 다운패트릭의 옛 자비수녀원(Convent of Mercy) 건물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실된 사건, 폴란드의 한 음악 축제에서 십자가에 불을 지른 사건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OIDAC는 6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방화 공격의 지속적인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는 "6월에는 방화 관련 사건이 12건 발생해 5월의 최고치인 13건보다 단 한 건 적었으며, 올해 상반기 중 두 번째로 많은 월간 방화 사건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기물파손도 여전히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6월에는 총 9건이 보고돼 3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수치를 기록했다. 교회 내부를 고의로 침수시키거나 교회 건물을 향해 물체를 투척하고 십자가를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동일한 교회를 반복적으로 노린 공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의 카우던비스 침례교회(Cowdenbeath Baptist Church)는 이번이 여덟 번째 공격을 받았으며, 독일 하나우의 성령교회(Holy Spirit Church)는 두 달 연속 피해를 입었다. 벨기에 롬멜의 성 베드로 교회(St Peter's Church) 역시 또다시 방화로 추정되는 공격을 당했다.
OIDAC는 교회뿐 아니라 개인 기독교인들도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6월에 보고된 세 건의 폭행 사건에는 런던 하이드파크 스피커스 코너에서 거리 설교자가 폭행당한 사건, 프랑스의 한 대성당에서 가톨릭 여성 신자가 공격받은 사건, 프랑스 코르시카 레비에에서 본당 사제가 사제관에 침입한 강도로부터 폭행당한 사건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벨기에의 가톨릭 종교교사 아흐메드 예트리브(Ahmed Yetrib)에 대한 협박도 주목했다. 그는 자신의 개종 과정을 설명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이후 협박 메시지를 받은 뒤 "이처럼 걱정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OIDAC는 이 같은 사례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이 처한 취약한 현실을 보여주며, 이들의 상황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종교의 자유와 안전 측면에서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OIDAC는 공식 통계에 포함된 증오범죄 외에도 교회를 대상으로 한 절도, 침입, 화재, 기물파손 사건 수십 건을 추가로 확인했지만, 반기독교적 동기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아 공식 집계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6월에도 유럽 전역에서 반기독교 적대 행위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통계는 보고서 발간 시점까지 OIDAC가 확인한 사건만을 반영한 것으로, 유럽에서 발생한 모든 반기독교 적대 행위를 완전히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가 인용한 프랑스 내무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반기독교 범죄가 총 843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재산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734건, 개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109건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특히 개인 대상 공격은 70% 증가했으며, 틱톡에서 자신의 신앙을 생중계하던 중 프랑스 리옹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이라크 출신 기독교 난민 아슈르 사르나야(Ashur Sarnaya) 사건도 포함됐다.
이번 6월 보고서는 지난달 발표된 5월 보고서에 이은 것으로, 당시에는 유럽 전역에서 반기독교 증오범죄 37건이 기록됐으며 방화 사건은 역대 최다인 13건으로 집계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