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에서 무장한 풀라니족 반군에게 납치됐던 기독교인 여성이, 자신의 눈앞에서 남편과 두 아들이 살해당한 참혹한 경험을 증언하며 전 세계 교회의 기도를 요청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에 따르면, 기독교인 사비나 데이비드(Sabina David)는 지난 4월 가족들과 함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무장 대원들의 습격을 받아 가족 12명과 함께 납치됐다.

사비나는 최근 오픈도어 현지 사역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전하며 "하나님께서 오늘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숲속 은신처로 끌려가던 과정에서 이미 일부 가족이 살해됐으며, 도착한 뒤에는 생존자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무장 대원들은 다음 날 여성들에게 사비나의 남편 불루스를 직접 구타하도록 강요했다. 사비나가 이를 말리려 하자 그녀도 심하게 폭행당해 의식을 잃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남편과 우리 모두 노예처럼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녀의 남편은 계속된 폭행 끝에 숨졌으며, 무장 대원들은 그의 시신을 강으로 내던졌다. 이어 그녀의 두 아들 역시 같은 장소에서 살해됐다. 

사비나는 "제 눈앞에서 남편도 아이들도 죽었다"며 "저는 먹을 것도 물도 없이 쇠사슬에 묶인 채 지냈고, 남편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강제로 춤까지 춰야 했다"고 증언했다.

오픈도어는 올해 상반기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와 살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카두나주에서는 기독교인 177명이 납치됐으며, 3월에는 기독교 결혼식 피로연이 공격받아 13명이 숨지고 28명이 납치됐다.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공격은 단순한 치안 문제가 아니라 신앙을 이유로 한 박해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치나주의 교회 지도자 슈아이부 매튜 목사는 "공격자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꾸란 구절을 암송하고, 포로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한다"며 "개종하면 몸값을 낮춰주거나 더 빨리 석방하지만, 거부하면 심한 폭행과 굶주림을 겪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회 지도자인 에녹 목사는 "우리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픈도어는 현재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5,400여 명의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피난 가정이 식량과 생필품, 트라우마 치료 등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비나는 탈출 후 살아남은 네 자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격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우리는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전 세계 형제자매들이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