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라디아서 3장 28절)

  우리가 신구약 성경을 읽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택한 백성으로 선민(選民)이라 하고, 그 이외의 지방 사람들은 이방인(異邦人)라 하여 철저히 차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택함을 받았지만, 그 이외의 모든 족속은 버림을 받은 이방인으로 여겼습니다.

 이방인은 유대인들의 회중에 들지 못했고, 심지어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 경내에 들어오면, 돌로 쳐 죽이기까지 하는 차별이 극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나안 이방 여인의 믿음을 시험하시기 위해,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고 말씀 하시면서, 이방 여인을 개에 비유하였습니다. 그 때 그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27절)라고 재치 있는 대답을 하자,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가련히 여기시고, 그녀의 귀신들린 딸을 고쳐 주신 장면이 나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선민(選民)이라며, 기타 종족을 개처럼 여기면서 상종도 하지 않고 차별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유대인으로 여기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비록 아비가 이방인이라도 어미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여겼지만, 아비가 유대인이라도 어미가 이방여인이면 유대인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부계(父系) 혈통이 아니라, 모계(母系) 혈통을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이방인들의 끊임없는 침략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이방인들의 피가 섞였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도, 이방 여인 넷이 등장 합니다. 야곱의 아들 유다는 이방인 며느리 다말을 창녀로 오인하고 동침하여,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고. 살몬은 기생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았으며, 보아스는 모압 여인 룻과 결혼하여 다윗 왕의 할아버지 오벳을 낳았습니다. 또한 다윗왕은 충직한 장군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하여 솔로몬을 낳았습니다. 따라서 유다의 족보 즉 예수님의 조상의 피 속에, 이방 여인 다말, 라합, 룻, 밧세바의 피가 섞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방 여인의 피가 여럿 섞인 선민은 순수한 선민이라고 볼 수 없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런 이스라엘의 깨어 질 수 없는 이방인 차별 의식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인간 평등의 원리를 가르치기 시작하시면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 하시던 순간에, 성전의 성소(聖所)와 지성소(至聖所)를 가르는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마 27:50-51, 막 15:37-38, 눅 23:45-46) 이는 선민과 이방인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진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지방을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의 피 속에 앗수르 군인들의 피가 섞였다며, 사마리아 사람들을 철저히 배척하며 이방인 취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방으로 가셔서, 야곱의 우물에서 한 사마리아의 비천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그 녀를 가련히 여기시고, 그 여인과 대화를 통해 그 여인을 전도부인으로 만드셨습니다.(요 4:)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차별하는 사마리아로 가셨고, 가련한 여인과 대화를 나누셨으며, 그 여인을 전도부인으로 만드신 것은 선민과 이방인, 남과 녀의 장벽을 허무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기도하는 중에 하늘에서 그릇 하나가 내려 왔는데, 그 그릇에 온갖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들어 있었습니다.(행 10:12)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베드로에게 잡아먹으라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행 10:14)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하늘에서 또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행 10:15)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민의식을 가진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로, 선민과 이방인의 장벽이 허물어 졌다는 것을 암시하셨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가이사랴에 가서 이달리야 부대 100부장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 그와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선민과 이방인 사이의 차별 장벽이 깨어진 사건입니다.

 바울 선생은 분명히 선언 하셨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그리스도 안에는 인간 사이에 장벽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인간 차별이 없는 곳, 그곳이 바로 예수님의 몸 된 교회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