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교회 연구가이자 컨설턴트, 교회 리더들을 지원하는 사역 기관인 처치앤서스(Church Answer)의 설립자이자 CEO인 롬 레이너 목사의 기고글인 '교회에 성경을 가져오는 작은 습관이 중요한 이유'(Why pastors should encourage members to carry their Bibles to worship)를 최근 게재했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레이너 목사는 다수의 책을 출간했으며 40년간의 목회 경험을 밑거름 삼아, 개교회와 교회 리더십의 영적 성장과 건강을 위해 실제적인 자료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얼마 전 우리 소그룹 모임에 새로운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고,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영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우리가 성경을 펼치려는 순간, 그는 잠시 멈칫했다.
"성경을 가져오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깜빡한 줄 알았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제는 성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교회에서는 다 화면에 나오잖아요."
그 순간 나는 얼마나 쉽게 중요한 것이 조금씩 사라질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누구도 변화를 선언하지 않는다. 누구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한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가지고 다니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습관을 잃어버릴 수 있다.
다행히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항상 새 성경 한 권을 소그룹에 가져가 처음 오는 사람에게 선물로 준다.
성경을 직접 가져오면 말씀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긴다
교인들이 자신의 성경을 가지고 올 때 미묘하지만 매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들은 예배를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된다.
예배 화면은 그 순간 필요한 본문만 보여주지만, 개인이 가진 성경은 하나님 말씀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도록 초대한다.
성경을 단순히 '보는 것'과 '내 것으로 소유하는 것'은 다르다.
성도들이 성경을 직접 들고 다니기 시작하면 '화면에 나오는 구절'이 아니라 '내 성경'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말씀에 대한 친숙함과 신뢰를 키우고, 하나님의 말씀과 더욱 깊은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원하는 본문을 스스로 찾을 줄 알게 되고, 주중에도 다시 읽으며 성경을 다루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습관을 통해 길러진다. 성경을 직접 가져오는 작은 실천은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경을 직접 펼치는 행동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인다
성경을 손으로 직접 다루는 경험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페이지를 넘기고, 중요한 구절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남기며, 원하는 본문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은 성경 전체의 구조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화면은 편리하다. 하지만 편리함은 종종 말씀을 빠르게 소비하도록 만든다.
반면 성경책은 천천히 읽고, 묵상하며, 한 구절에 오래 머물거나 방해받지 않고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이끈다.
연구 결과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직접 참여할수록 더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성경을 손으로 직접 다루는 행위는 화면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방식으로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교회가 성도들이 주일 이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 품고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먼저 주일 예배에서 말씀과 깊이 만나도록 도와야 한다.
손에 들린 성경은 단순한 참고서가 아니라 제자를 세우는 중요한 도구다.
성경을 들고 오는 것은 말씀의 권위를 드러낸다
예배에는 찬양과 광고, 영상, 설교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그러나 성경 말씀이 화면에만 나타날 경우 자칫 여러 순서 가운데 하나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성도들이 직접 성경을 펼칠 때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성경이 단순한 보조 자료가 아니라 모든 예배의 기초이며, 모든 말과 행동 위에 있는 최고의 권위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교회가 꾸준히 성경을 가져오도록 권면하는 것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말보다 위에 있으며, 화면이나 슬라이드에 의존하지 않는다. 성경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사람들이 성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를 형성한다.
다음 세대에게 제자의 삶을 보여준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언제나 어른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우리가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배운다.
만약 그들이 보는 성경이 예배당 화면뿐이라면 스스로 성경을 펼치는 습관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신앙은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 시간에만 경험하는 것으로 여겨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부모와 조부모,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을 들고 와 페이지를 넘기며 말씀을 읽는 모습을 본다면 전혀 다른 메시지를 배우게 된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개인적인 것이며, 언제나 가지고 다닐 만큼 소중하고, 꾸준히 연구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자훈련은 가르침 이전에 삶을 통해 배우는 경우가 많다.
성경을 펼치는 문화는 다음 세대가 따라갈 살아 있는 본보기가 된다.
예배를 일상의 삶으로 이어 준다
예배가 끝나면 화면은 꺼진다. 그러나 성경은 성도의 손에 들려 집으로 돌아간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성도들이 자신의 성경을 가져오면 예배에서 읽었던 본문을 나중에 다시 펼쳐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교 중 적어 둔 메모를 다시 읽을 수도 있고, 표시해 둔 구절을 개인 경건생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예배는 마지막 기도로 끝나지 않는다. 예배는 한 주간의 삶 속으로 계속 이어진다. 성경은 주일과 일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물론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반드시 성경을 가져오도록 강요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권면할 필요는 있다.
"다음 주에는 성경을 꼭 가져오십시오."
이 한마디의 초대가 교회 문화를 의미 있게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 때로는 가장 작은 습관이 가장 깊은 신념을 만든다. 그리고 성도들이 다시 성경을 직접 들고 다니도록 하는 일은 오늘날 교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실천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