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을 봐 온 것을 정리한 뒤, 파크랜드 교회에서 성경공부 장소로 가는데 버스 정류장에 노숙인 세 명이 있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들을 지나쳐 가면서 저들을 데려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차를 돌려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아는 노숙인이 있어서 같이 가겠냐고 했더니, 짐이 있어서 갈 수 없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한 노숙인이 저를 따라나서려고 했는데, 옆에 있는 친구 노숙인이 안 가겠다고 하니까 덩달아 안 가겠다고 해서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에게도 친구 간의 의리가 있어서 서로 챙겨주고 함께 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묘한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웬디스에 도착하니 제임스가 와 있었고, 하우징 서류 관계가 복잡해서 못 온다던 조슈아도 리사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알고 보니 조금 큰 중고 RV카를 구매했는데, 주소지를 정해서 알려줘야만 하는 내용이 있어서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히브리서 12장 14절 말씀을 본문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비결: 화평함과 거룩함>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마음 열기 단계에서는, 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정확한 음정과 함께 다른 단원들과의 소리와 잘 어우러지도록 조율되어야 하듯, 우리의 신앙도 자신을 세상과 구별하여 정결하게 지키는 거룩함과 이웃과 화목을 이루는 화평함이 조화를 이룰 때 살아계신 하나님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화평함: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대상에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사람들과도 더불어 화평을 이루는 Peace Maker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평화는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뤄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내 입장만을 내세우지 않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아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게도 관용하고 용서하며 선을 행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거룩함: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그분의 자녀인 우리도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도에게 거룩함이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세상과 구별되어 성별된 삶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받은 우리는 매일 진리의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일상의 죄를 회개하여 마음을 정결하게 유지하는 영적 훈련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주일을 다른 날과 구별하여 온전히 예배하고, 자신의 노력이 아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평생에 걸쳐 성화의 과정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화평함과 거룩함의 관계: 화평함은 거룩함에서 오며, 내면의 이기심과 시기심, 탐욕 등을 비워내는 거룩함이 바탕이 될 때 참된 화평을 이룰 수 있습니다. 거룩함을 외면한 화평은 원칙을 버리고 불의를 묵인하는 거짓 평화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화평함을 무시한 거룩함은 스스로 영적 우월감에 빠져 타인을 쉽게 정죄하고 공동체를 분열시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을 함께 나눈 뒤, 그리고 저로서도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며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이 두 가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임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첫 번째 질문으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기 위해 내가 오늘 먼저 존중하고 마음으로 용서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를 물었는데, 제임스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무슬림인 누나와의 사이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도우시길 원합니다."라고 답했고, 리사는 늘 함께 지내는 "조슈아"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저와 동갑내기인 조슈아는 엉뚱하게도 "엄마"라고 답했는데, 저번에 조슈아의 어머니께서 입원해 계신 병원에 함께 갔을 때 서로 논쟁을 벌이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습니다. 물론 저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다툰 적이 있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존재이긴 하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이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의 첫 번째 기일이어서 그의 평범한 일상이 내심 부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적용 질문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가 힘써야 할 일은 무엇인가?"였는데, 제임스는 "나는 성경을 읽고 평화와 화평을 찾도록 하나님이 도우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조슈아는 "십계명을 따르고, 성경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리사는 "교회에 가는 것을 멈추지 않고 항상 하나님을 믿겠습니다."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성경공부를 마치고, 조슈아가 자기 자동차의 엠블럼은 예수님이라며 보여주었는데, 아주 작고 귀여운 예수님 피규어를 붙여 놓았더군요. 거리에서의 생활 중에도 늘 예수님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감사했습니다.

<7월 9일 나눔사역>
오늘은 북쪽 밥상의 책임자이신 정득실 목사님과, 함께 협력하시는 김진석 목사님께서 함께 먼 길을 오셔서 기도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 주셔서 더욱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두 분 목사님께서 와 주셔서 그런지, 도시락을 받으러 오는 노숙인들도 평소보다 많이 찾아와서 거의 처음으로 현장에서 도시락이 모두 동이 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저희 교회 조정선 성도님이 챙겨주신 비닐 보냉 백과, 정홍진 집사님과 이경은 권사님께서 가져오신 옷가지들, 그리고 권영순 장로님께서 주신 새 이불까지 보너스 물품들도 있어 더욱 풍성한 나눔의 현장이었습니다. 어제 성경공부에 가자고 제안했을 때 거절한 에릭도 와 주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렉은 제가 제안한 대로 차를 고치기 위해 필요한 부품 목록을 가지고 왔는데, 도와주겠다고 하니 자신이 무엇을 해 주면 좋겠냐고 하길래, 아무것도 안 해줘도 되지만 성경공부에 참여하면 어떻겠냐고 말해주었습니다. 조슈아는 자신이 구매한 RV카의 서류를 보여주길래 축하해 주었습니다. 때론 돈이 있어도 도와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헛된 곳에 허비하지는 않는 것인지 좀 마음이 쓰일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조금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흐뭇한 마음이 들더군요.
비록 RV를 파킹할 장소를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한 걸음 더 진보한 것 같아 기뻤습니다. 마이크는 지난주에 다리가 좀 많이 아픈 것 같았는데, 오늘은 한결 나아진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다다음 주 목요일(23일)에는 이경은 권사님께서 봉사자님들께 맛있는 수박 냉면을 해 주신다고 하니 많이 오셔서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사랑으로 섬겨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