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시애틀형제교회 다운타운캠퍼스 정찬길 목사
시애틀형제교회 다운타운캠퍼스 정찬길 목사

유월의 시애틀 날씨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80도 후반까지 치솟아 한여름 같다가 갑자기 60도로 떨어지고, 비가 쏟아지다가 어느 순간 쨍하게 해가 뜹니다. 마치 감정 기복이 심한 친구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 유월에 많은 인턴 친구들이 시애틀을 방문합니다. 새가족으로 온 인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시애틀 날씨 너무 좋아요. 얘기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입니다. 그러면 옆에서 섬기는 친구가 꼭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겨울이 되면... 조금 달라집니다." 그러면서 살짝 쓴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졸업하면 꼭 시애틀에 다시 오고 싶고, 여기 있는 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지난주는 6·25전쟁 76주년을 맞는 주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잊혀져 가는 전쟁처럼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입니다. 저는 황해도가 고향인 부모님께 피난길에 겪으셨던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전쟁의 아픔과 그 참상, 그리고 상처를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자유는 결코 그냥 주어진 선물이 아닙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죽어간 수많은 국군들과, 풍전등화와 같았던 한 나라를 회복시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 연합군 장병들의 희생 위에 간직한 보물 같은 자유입니다.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은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최소한의 감사입니다.

요즘 시애틀을 지나다 보면 노숙자들을 이전보다 훨씬 자주 만나게 됩니다. 볼 때마다 무언가를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막상 줄 것이 없어 그냥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다운타운 캠퍼스에서 '부릉부릉 캠페인'을 다시 시작합니다.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Care Package를 차에 싣고 다니다가 마주치는 순간 기도하며 건네는 캠페인입니다. 차를 잠시 세울 수 있으면 짧게라도 축복하며 기도하면 좋고, 그럴 여건이 안 되면 지나는 길에 창문을 내리고 "God bless you!"라고 축복하며 전달해도 충분합니다. 2주간 광고를 보고 신청해 주신 분들은 예배당 입구 테이블에서 패키지를 받아 가시면 됩니다. 작은 행동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이번 주는 세상을 이기는 믿음 시리즈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야고보서를 따라 믿음이 어떻게 삶에서 드러나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말씀을 듣는 자리에서 삶을 사는 자리로, 시험 속에서 드러나는 믿음,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라, 혀를 다스리는 영성, 삶을 바꾸는 친밀함,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믿음의 기도를 경험하라'는 제목으로 함께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믿음은 반드시 삶으로 드러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말씀을 아는 것보다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믿음은 어디에서 드러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봅니다. 부릉부릉 캠페인처럼 작은 행동 하나가 말씀을 삶으로 옮기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