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어라인으로 이사한 후 좋은 점 중 하나는 집 옆으로 난 트레일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기차가 달리던 철로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포장된 길이 되었습니다. 땀을 흘리며 달리는 사람들,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사람들. 행복한 시애틀의 모습입니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여명 속을 걷다 보면 시애틀의 백야가 주는 선물이 얼마나 큰지 느끼게 됩니다. 6월 21일은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월요일부터는 다시 조금씩 낮이 짧아지기 시작하니,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이 여름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텔 캠퍼스를 섬기는 김 전도사님의 사모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비보를 전해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홀로 미국으로 이민 와 교회를 섬기며 열심히 살아오셨고, 서로를 가족처럼 의지하며 지내온 시간이 어느덧 20여 년이 되어 가는데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조국을 떠나 유학을 하고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곁에 있는 사람이 친구요 가족입니다. 옆에 있을 때 조금 더 가까이하고 정을 나누며 사랑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 내 곁을 떠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아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날입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는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어 아버지를 특별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아버지,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자라면서 보이기 시작한 가정을 책임지는 무거운 아버지의 어깨가 떠오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마음에 더 크게 와닿습니다. 오늘만큼은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우리 가족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신 아버지의 삶을 떠올려 봅니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축복합니다. 기획팀에서 아버지들께 드리는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번 주 말씀 나눔의 제목은 '삶을 바꾸는 친밀함'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정확히 지적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싸움이 어디서 오며 다툼이 어디서 옵니까? 여러분의 지체 속에서 싸우는 정욕에서 오는 것 아닙니까?"(약 4:1) 우리가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 비교와 경쟁, 인정 욕구, 알 수 없는 불안함 등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멀어진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렇게 초대하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약 4:8).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깊어질 때 불안은 평안으로, 비교는 감사로, 분노는 온유로, 외로움은 사랑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