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장을 보고, 목요일에 사용할 샐러드도 냉장고에 넣어둘 겸 Parkland First Baptist Church에 들렸습니다. 두 주간 자리를 비우느라 교회 열쇠를 이사님께 맡겨둔 것을 깜박한 탓에, 앨런(Alan) 목사님께 부탁해 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무엇을 말씀드리든지 늘 밝고 정다운 얼굴로 맞아주시는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수요일 성경공부를 도와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더니,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참으로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좀 일찍 도착해서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웬디스 매장에 갔는데, 이인숙 권사님께서 먼저 와 계시고 알란도 와 있었습니다. 권사님께 두 주간 목요밥상이 무탈히 잘 진행되었는지 여쭈었더니, 사람이 별로 없어도 없으면 없는 대로 다들 일사불란하게 일을 하셔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연로하신 봉사자분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이분들의 세대가 가면 이토록 순수한 하나님 나라를 향한 섬김의 열정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뭉클함과 거룩한 부담감이 교차하기도 했습니다.
알란은 지난주에는 레이니어 산 근처로 낚시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무엇을 잡았냐고 했더니 Trout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제임스가 도착을 했습니다. 지난 두 주간 혼자 성경공부에 참여했지만, 권사님께서 친구(아마도 김양옥 이사님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와 함께 오셔서 잘 인도해 주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하더군요.

매장에 들어가서 좀 기다리고 있었더니 조슈아에게서도 곧 도착할 거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도착한 후 보니 무엇 때문인지 둘 다 얼굴빛이 약간 안 좋아 보였지만,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모인 인원과 간단히 음식을 시켜 먹고, 오늘은 이사야 55장 6-9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생각의 전쟁에서 이겨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하루에 7만 가지 정도의 생각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서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는 우리의 생각은 습관을 형성하고 인격을 만들며 궁극적으로 운명을 바꾸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를 바꾸려면, 오늘 나의 생각을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사야 55장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며 우리의 생각보다 무한히 높다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제한적인 세상적 생각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영원한 관점으로 전환하려면 우리는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함을 나누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불의한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모든 부정적이고 악한 행동과 말의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의한 생각이 먼저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들 역시 교만, 질투, 염려, 거짓과 같은 육신의 생각들과 끊임없이 씨름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우리는 매일 이러한 해로운 생각들을 회개하며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마음을 깨끗이 씻어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말씀을 우리 안에 채우는 것입니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의 뇌는 반복되어지는 우리의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스스로 신경망의 구조와 기능을 재구성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뇌를 진리의 신경망으로 재구성하는 영적 수술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모든 영적 전쟁이 그러하듯, 생각의 영적 전쟁에서 우리의 결단과 힘만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님만이 육신의 생각과 사탄이 가져다주는 생각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능력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생각의 영적 전쟁터에서 승리하고 참된 평안과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성령의 충만을 간구하며 성령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말씀을 깊이 나눈 후, 첫 번째 적용 질문으로 "지금 당신의 마음에 날아와 둥지를 틀려고 하는 가장 해로운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는데, 제임스는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행동과 증오'를, 알란은 '친구를 죽인 자에 대한 복수심'을, 조슈아와 리사는 "재정적 어려움과 집이 없는 미래에 대한 염려"를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복음으로 재구축하기 위해 이번 주에 무엇을 실천하겠는가?"라는 두 번째 질문에 이들은 일제히 변화를 다짐했습니다. 제임스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과 교제할 것이고, 하루에 세 번씩 성경을 읽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할 것이고 사람들을 돕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알란은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시간을 내어 성경구절을 읽겠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조슈아는 "주님을 향한 나의 헌신은 100% 유지될 것입니다. 성경 읽기."라고 답했고, 리사는 "성경을 더 읽고 매주일 교회에 가겠습니다."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가웠고, 귀한 소망의 고백을 들으며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5월 28일 아침에 USCIS에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렸다가 조금 일찍 파크랜드 교회에 도착했는데, 제임스와 조슈아와 리사가 와 있었습니다. 조슈아는 담배를 피우다가 저를 보고는 약간 미안해하더니, 제가 열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초인종을 눌러 주었습니다. Alan 목사님이 문을 열어주셨는데, 제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 차에 있던 물건들을 조슈아가 로비 안으로 옮겨 놔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오랜만에 한 분 두 분 밝은 얼굴로 찾아오시는 봉사자분들을 뵈니 알 수 없는 평안함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묵묵히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시는 봉사자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권영순 권사님께서는 감기로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못 오셨다고 하는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처음 보는 노숙인들도 조금 있었는데, 파크랜드 교회에서 새로 마련한 카우치에 노숙인들이 편히 앉아 있는 것을 보면서, '다른 교회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 번 파크랜드 교회의 배려와 사랑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시락 패킹을 마치고 옥현희 이사장님이 사 오신 떡을 나눠 먹은 후에 남은 도시락을 가지고 거리에 나갔는데, 만나는 노숙인들마다 멀리 있거나 잠시 다른 곳에 간 친구 노숙인의 도시락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웃을 향한 훈훈한 배려와 사랑이 느껴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따뜻한 현장 속에서 정작 부끄러워진 것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한 여성 노숙인이 도시락이 담겨 있던 빈 그로서리 백(검은 가방)을 가리키며 "저것 하나만 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는데, 그 찰나에 그로서리 백이 떨어져서 마침 더 사려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참 나도 어리석은 인생이다!'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노숙인이 가방이 꼭 필요하다고 하면 돈 들여서 사주기도 하는 것이 저희 사역인데 말이죠.
아무튼 이런 저의 속 좁은 심경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다는 것을 어떤 권사님을 통해 알게 하셨는데, 사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앞으로의 일들이 궁금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사랑으로 섬겨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