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한인세계선교대회가 18일 뉴욕 퀸즈한인교회(담임 김바나바 목사)에서 개막했다. ‘예수, 열방의 빛’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전 세계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한인 선교사들과 목회자, 선교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선교의 본질 회복과 다음세대 선교 동력 계승을 논의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선교 보고나 집회 형식을 넘어 예배, 예술, 청년, 부흥, 협력, 글로벌 교회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기획됐다. 특히 젊은 세대와 선교 현장을 연결하고, 강의 중심을 넘어 참여형 세션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선교 축제로 진행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회예배는 조용중 선교사(KWMC 사무총장)의 사회로 고석희 목사(KWMC 상임의장)의 개회선언, 송상천 선교사(KWMF 대표회장)의 기도, 이승종 목사(KWMC 대표의장)의 설교, 나광삼 목사(KWMC 공동의장)의 축도 등의 순서로 드렸다.

고석희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인 선교사들의 헌신과 세계 선교의 역사를 장엄하게 되짚었다. 고 목사는 “다시 한 번 불멸의 선교 행전을 기록하자”며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과 세계복음화를 향한 불길이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이어져 올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전령들을 친히 세우셨다”고 선포했다.

이어 고 목사는 세계 곳곳의 선교 현장을 언급하며 선교사들의 수고를 격려했다. 그는 “사막과 바다, 산악과 평야, 도시와 촌락, 감옥과 유형지에서 구령의 열정을 불태워 온 선교사의 대행군을 보라”며 “그들의 손은 인류의 상처를 쓰다듬었고, 그들의 발은 사탄의 왕국을 짓밟았으며, 그들의 영혼은 세계 선교의 이름으로 지금도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또 참석자들을 향해 선교의 불씨가 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 점의 불씨가 광야를 태운다”며 “땅끝에서부터 복음전선의 최전방을 지키던 일선 사령관들이 이 자리에 왔다”고 선교사들을 소개했다.

이날 개회예배 설교를 맡은 이승종 목사는 누가복음 2장 41-50절을 본문으로 ‘예수 회복’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예수의 부모가 유월절 절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예수를 잃어버린 장면을 오늘의 교회와 선교 현실에 빗대었다.

이 목사는 한 운전 차량 뒤에 적혀 있던 문구를 예로 들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차 뒤에 ‘알아서 피하세요’, ‘나는 앞뒤 좌우 안 봅니다’, ‘저도 저를 몰라요’라고 적혀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예수를 잃어버렸다는 본문을 보며 깜짝 놀랐다”며 “나 같은 사람도 매 순간 예수를 잃어버릴 수 있고,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도 예수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을 꼽았다. 그는 “교회 행정, 제자훈련, 교회 성장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한국교회의 가장 화급한 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이라며 “예수를 다시 찾지 않고서는 행사는 행사로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와 목회 현장에서도 예수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목사는 “교회를 열심히 하고 선교를 열심히 하다가도 예수를 잃어버린 사람을 보았다”며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예수를 잃어버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 목사는 교회의 외형 성장과 숫자 중심의 성공주의도 비판했다. 그는 “요즘 교회 안에 문화가 깊숙이 들어와 예배를 대체해 가고 있고, 사람은 많이 모이지만 예수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교회가 커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라며 “교회는 물이 고인 연못이 아니라 생수가 솟아나는 샘물 같은 현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는 성공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희생을 배우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본문 속 예수의 부모가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했다’는 대목을 들어 교회의 착각을 경계했다. 그는 “예수가 동행하는 줄로 착각할 수 있지만 착각은 믿음이 아니다”라며 “예배당을 짓고 선교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예수를 잃어버린 채 나아가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교회가 직면한 현실로 신학생 감소, 주일학교 약화, 인구 격감, 이념 갈등, 양극화, AI 시대의 변화 등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세상 같은 교회가 아니라 교회 같은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날짜별로 ‘빛이 오시다’, ‘빛을 만나다’, ‘빛이 그리다’, ‘빛을 전하다’는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복음의 본질, 선교적 부르심, 동시대적 선교 전략, 세대 계승과 보내심 등을 차례로 다루며, 캠퍼스 선교, 도시 속 열방 선교, 기술과 선교, 비즈니스와 선교, 한인 디아스포라, 전방개척, 통일선교, 난민, 멤버 케어 등 다양한 영역 모임도 마련됐다.

대회 이후에는 한인세계선교사회(KWMF)가 주최하는 KWMF 3040 선교사대회도 이어진다. 21일부터 23일까지 퀸즈한인교회 및 맞은편 본 칼리지(Vaughn College)에서 ‘대전환과 지상대명령(The Great Shift & The Great Commission)’을 주제로 30·40대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MK), 차세대 사역자들을 위한 별도 모임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