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장로회(KPCA) 제50회 희년총회에서 김종훈 목사가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김 목사는 과거 제40회 총회장을 지낸 데 이어, 교단 창립 50주년이라는 상징적 회기에 다시 총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는 이번 추대가 개인의 계획이나 준비에서 비롯된 일이 아니라며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감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번 희년총회의 핵심 의미를 ‘회복’과 ‘새 출발’로 설명했다. 그는 희년이 구약성경에서 회복과 치유, 안식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하면서, KPCA가 지난 5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교단의 정체성을 새롭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총회는 50주년사 발간, 역사 영상 제작, 자료 전시, 시대적 과제를 다룬 논문집 발간, 희년 감사예배와 축하행사 등을 준비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의 회기 방향에 대해서는 선교와 전도의 회복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교단 안에 이미 축적된 선교·전도·북한선교·남북관계 연구 등의 자산을 각 노회와 교회에 연결해 복음 전파의 열기를 다시 확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목사는 “부족하고 미흡한 사람이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총회장으로서의 사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훈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제40회 총회장을 맡으신 데 이어 제50회 희년총회장으로 다시 추대되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직책을 받아들이셨습니까.

사실 지난해 제49회 총회에서 다시 부총회장으로 선출될 때도 아무 준비나 계획 없이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없었습니다. 우리 총회의 관례와 법에 따라 전직 목사총회장과 장로 부총회장이 복수 공천을 하게 돼 있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다시 맡게 됐습니다.

올해가 50주년이기 때문에 총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나 맡기보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희년총회를 이끌 필요가 있다는 뜻이 있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이 과정을 보면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담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가 스스로 계획해서 된 일이 아닙니다. 총회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있었고, 희년이라는 중요한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자신감으로 맡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라면 순종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제50회 총회는 ‘희년총회’로 열렸습니다. 희년의 의미와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희년은 구약성경에서 회복과 치유, 안식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이사야 61장의 말씀을 읽으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복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예수님의 희년 선포를 다시 붙들고, 희년의 사역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50주년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우리 총회의 정체성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동시에 앞으로의 50년을 향해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는 시간입니다.

희년총회 준비는 제48회기 총회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제가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준비는 크게 세 분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첫째는 역사편찬분과위원회, 둘째는 컨퍼런스분과위원회, 셋째는 희년축하행사 및 희년감사예배위원회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계획한 일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진행됐습니다.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편찬분과에서는 50주년사를 비롯해 총회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역사편찬위원회에서는 50주년사를 발간했습니다. 우리 총회는 20주년 때 20주년사를 발간했고, 35주년 때도 35주년사를 발간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력했지만 결국 중간에 중단됐습니다.

이번 50주년 때 총회 역사를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자료 수집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거의 배수진을 치다시피 하고 50주년사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합당한 분들이 책임 있게 맡아 주셔서 50주년사가 나오게 됐습니다.

50주년 역사를 담은 동영상도 만들었습니다. 또 자료 전시를 위해 전시실도 준비했습니다. 총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자료 전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컨퍼런스분과에서는 오늘의 교회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논문집으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이번 총회에서는 수요일 아침과 목요일 아침 예배를 컨퍼런스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위원회는 오늘의 시대에 필요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12개의 논문을 준비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겨 논문을 수집했고, 이를 논문집으로 만들었습니다.

주제는 차세대 문제만이 아닙니다. 고령화 시대의 노인 문제, 여성 문제, 남북통일 문제, 세계선교 문제, AI 시대의 목회 문제 등 오늘의 교회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주제들을 논문집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50주년은 축하만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오늘의 과제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역사 정리와 함께 시대적 과제를 다루는 논문집을 준비했습니다.

-희년 축하행사와 감사예배는 지난 세대와 다음 세대를 함께 잇는 자리로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순서들이 마련됐습니까.

희년 축하행사에서는 그동안 총회에 가장 오래, 또 가장 많이 참석하신 분들, 장기 선교사로 섬기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준비했습니다. 역사편찬위원회에서 준비한 동영상도 상영하고,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중간중간 순서를 맡습니다.

희년 감사예배에서는 서울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십니다. 뉴욕노회 연합찬양대가 약 100명 규모로 서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찬양을 드리게 됩니다.

한국교회 장로교 선교의 출발을 생각할 때 언더우드 선교사의 의미가 큽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복음을 전했고, 그 복음을 받은 우리가 다시 미국으로 와서 이제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언더우드 선교사의 후손에게 축사를 부탁드렸습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이 의미를 알고 참석해 주셨습니다.

또 이번 행사는 한 세대만의 축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연결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일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이 ‘하바 나길라’에 맞춰 바디워십을 합니다. ‘하바 나길라’는 “기뻐하자”는 의미를 가진 노래입니다. 시편 118편 24절, “이 날은 주의 날이니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로다”라는 고백과도 연결됩니다.

-올해 총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계신 교단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희년은 우리가 그동안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회복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특별히 선교와 전도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여러 교회들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도의 역량을 다시 키워야 합니다. 또 선교적인 총회로서의 정체성도 다시 세워야 합니다.

우리 총회 안에는 이미 많은 자산이 있습니다. 선교, 북한선교, 남북관계 연구, 전도 세미나 등 여러 분야에서 섬겨 온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네트워킹해서 각 노회와 교회에 연결하려고 합니다.

총회 안에 있는 자원들을 살리고, 그것이 각 노회와 교회로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선교와 전도, 복음 전파의 열기가 다시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총회장으로 새 회기를 시작하시며 붙드는 말씀과 각오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사람이 계획해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제가 늘 좋아하는 말씀이 요한복음 8장 29절입니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미흡한 사람이고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할 때, 예수님을 혼자 두지 않으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총회장으로서의 사명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