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이민·망명 협약 시행을 앞두고, 유럽 교회 지도자들이 난민 지원과 국경 지역 인도주의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유럽이주민교회위원회(CCME)는 지난 4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주 현황 지도」 보고서 제4판을 발표하고, 유럽 교회들이 새로운 이민 체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정교회와 개신교회를 대표하는 에큐메니컬 단체 AIDRom은 오는 6월 12일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의 새 망명·이민 협약 도입을 앞두고 이번 회의를 주최했다.
새 협약은 의무적인 국경 심사와 신속 처리 절차를 포함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루마니아와 같은 EU 외곽 국경 국가들이 장기 체류 수용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이주민교회위원회(Churches' Commission for Migrants in Europe, 이하 CCME)의 사무총장인 토르스텐 모리츠(Torsten Moritz) 박사는 "새로운 국경 절차로 인해 많은 이주민들이 루마니아 국경에 발이 묶일 가능성이 있다"며 "교회가 이에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 개최지로 부쿠레슈티를 선택한 것은 많은 회원 단체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AIDRom의 활동은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 대응, 다른 나라 출신 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그리고 유럽연합 외곽에서 루마니아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깊은 영향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이주 현황 지도」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유럽 교회들이 난민·이주민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주 현상이 단순한 사회 문제를 넘어 유럽 교회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주민 공동체 중심의 예배와 다문화 교회 공동체가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유럽 교회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츠 박사는 "이주 문제는 서로 다른 교회들을 하나로 묶고 있고, 공동의 인도주의 사명이 오랜 신학적 차이를 넘어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 보고서는 교회들에게는 스스로의 사역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자, 세속 사회에는 신앙 기반 인도주의 활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EU 안팎에서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CCME는 "새 EU 이민 협약 시행 이후 국경 지역에서 난민 체류 병목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교회와 시민사회가 긴급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