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장 26절)

 미국인이나 한국 사람의 생명의 가치와 이름도 모르는 아프리까 오지에 살고 있는 흑인 노파의 생명의 가치가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현재 전쟁을 하고 있는 미국 군인의 생명과 이란 군인의 생명의 가치는 같을까요? 아니면 다를까요?

 2026년 4월 3일, 이란 이스파한 남부 자그로스 산맥에서 야간 폭격 임무를 수행하던 미 공군 전투기 F-15E Strike Eagle기가 이란의 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되었습니다. 조종사는 구출되었지만, 전술 통제를 담당하는 무기 체계 장교(대령)는 험준한 산악에 떨어져 고립되었습니다.

 미군은 이 대령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미군은 실종된 군인의 심장 박동 소리를 탐지하며 24시간 추적하여 이란에 생포되기 전, 총 36시간 만에 구출 작전을 완료했습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항공기 수는 155대로,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구조헬기 13대 등과 수백 명 규모의 특수부대원 네이비씰 등 여섯 팀이 출동했습니다. 이번 구출 작전에 들어간 비용은 약 3억 달러(한화 약 4,500억 원)이라 합니다.

 미국은 “Leave No Man Behind.”(미국인이나 군인은 단 한 명도 (적진에)남겨 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전투하다 남겨 둔 군인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든지, 그가 살아 있거나, 죽어 뼈만 남아 있어도 반드시 고국으로 데리고 오고, 뼈는 국립묘지에 안장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국은 세계 제 2차 대전 이후 실종된 미군 등 미국인 약 81,000명의 행방과 유해를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6.25사변 때 한국 땅에 남겨진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도 그 유골을 인수해서 미국으로 송환하는 모습을 가끔 봅니다.

 이번 작전에서 이란 군 9명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필자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추락한 미군 장교 한명의 생명과 9명의 이란 군인들의 생명 가치를 견주어 보았습니다. 미국 공군 장교를 구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억 달러가 들었다는데, 이란은 전사한 9명의 시신을 수습하는데 얼마를 썼을까요? 유해를 찾기는 했을까요?

 당신은 이번 이스라엘-미국 연합군과 이란 군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인이나 민간인, 미국 군인이나 민간인과 이란이나 레바논 헤즈볼라 측 군인이나 민간인이 몇 명 죽었고, 부상을 당했다는 보도를 들을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이스라엘 군인이나 미국 군인 10명이 전사했다는 소식과 이란 군인 10명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똑같은 마음이 드시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필자도 미군 10명이 전사했다면 무척 안타까워하면서도, 헤즈볼라 군인 10명이 죽었다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미국 군인과 헤즈볼라 군인의 생명에는 어떤 차이도 없지만, 우리는 두 생명 사이에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 인간의 생명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無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에 따라 차별을 합니다. 미국인과 인도의 캐스트 중 최하층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untouchable) 한 사람의 생명에는 차이가 없지만, 우리는 실제로 크게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 16:26)고 하신 말씀은 인간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의 생명이든 간에 그 생명은 천하보다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자기나 가족, 자기 나라 사람의 생명은 귀하게 여기지만, 전쟁 상대국의 군인이나. 백성의 생명은 죽어도 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 개개인의 생명을 조금도 차별 없이 동일한 가치로 여기십니다.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99마리를 뒤에 두고 찾아 나서는 것이 목자의 심정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한 사람의 영혼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누구의 생명이든 간에.....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