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낙태 반대 운동가가 약 4년 전 새벽 자택에서 FBI 급습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거액의 합의금을 받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생명을 위한 40일 법과 정의센터'(40 Days for Life Institute of Law & Justice)는 마크 하우크(Mark Houck)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일곱 자녀의 아버지인 하우크는 이른바 '페이스법'(Freedom of Access to Clinic Entrances Act, FACE Act)을 위반한 혐의로 2022년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페이스법은 낙태 시술 제공자나 이용자의 출입을 방해하거나, 위협·폭행·물리적 저지를 가할 경우 이를 연방 범죄로 처벌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하우크에 대한 기소는 2021년 10월 필라델피아의 한 낙태시술소 앞에서 벌어진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그는 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었으며, 법무부는 하우크가 시술소 안내원을 두 차례 폭행해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우크 측은 사건 경위가 달랐다고 반박했다. 하우크 가족의 후원 페이지 '기브 센드 고'(Give Send Go)에 따르면, 한 안내원이 그의 아들에게 공격적으로 접근하며 괴롭혔고, 하우크는 이를 막기 위해 상대를 밀쳐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건은 2023년 초 배심원단이 하우크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하우크 부부는 같은 해 말 악의적 기소, 절차 남용, 불법 체포 및 폭행 등을 이유로 법무부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생명을 위한 40일'의 숀 카니(Shawn Carney) 대표는 "이번 합의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엄청난 승리이며, 정부에 대한 두려움 없이 평화롭게 자신의 신념을 표현할 권리를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카니는 또한 "바이든 행정부 시절 법무부가 낙태 반대 단체들을 과도하게 압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바로잡아 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 지부마다 FBI의 문의가 매주 한두 건씩 이어지곤 했다"며 "행정부 교체 이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 소식은 일부 미국 매체가 법무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낙태 찬성 정책 추진을 위해 페이스법을 과도하게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한 직후 전해졌다.

한편 낙태 반대 운동가 테리사 부코비나크(Terrisa Bukovinac)와 랜달 테리(Randall Terry)는 관련 인터뷰에서 당시 수사를 주도한 검사로 산제이 파텔(Sanjay Patel)을 지목했다.

이들은 하우크 사건을 계기로 메릭 갈랜드(Merrick Garland) 당시 법무장관에 대한 탄핵 요구와 페이스법 폐지 주장까지 제기했다. 랜달 테리는 "이 법은 지역 차원의 무단침입 사건까지 연방 범죄로 끌어올려 생명운동을 위축시켰다"며 "태아를 보호하려는 신앙인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설계된 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