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고급 성경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며 일부 제품은 400달러에 달하는 등 프리미엄 성경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돼 주요 국제 정세 변화와 사건들을 계기로 재차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일반 성경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 성경은 가죽 제본과 정교한 삽화 등을 특징으로 한다.
온라인 성경 판매 사이트 '에반젤리컬바이블닷컴(EvangelicalBible.com)'과 슈일러 성경 출판사(Schuyler Bible Publishers)의 창립자 스카이 클라인(Sky Cline)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성경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분야 전반에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며 즉각적이고 인공적인 디지털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성경 애플리케이션 유버전(YouVersion)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사용자들이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성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버전은 2025년 11월 기준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또한 중동과 동유럽의 긴장 상황, 그리고 찰리 커크(Charlie Kirk)의 피살 사건 등 주요 사건 이후 성경 판매가 급증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특히 2025년 9월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USA 창립자인 찰리 커크가 유타밸리대학에서 피격 사망한 이후 고급 성경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부 목회자들은 해당 사건 이후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교회 출석률이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성경 시장 확대는 개신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톨릭 미디어 단체 워드 온 파이어(Word on Fire)는 2020년 'Word on Fire Bible'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인쇄된 대성당(A Cathedral in Print)'이라는 콘셉트로 종교 미술 작품과 해설을 포함해 지금까지 50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집가들 역시 시장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성경 수집가 블레이크 무지크(Blake Musick)는 현재 약 70권의 성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고급 성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만큼 중요한 책이라면 좋은 품질의 사본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여러 보고서 역시 성경 판매 증가 추세를 뒷받침한다. 미국에서는 2025년 성경 판매량이 약 1,900만 권에 달하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 2019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출판 데이터 분석기관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희망과 공동체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신앙 관련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SPCK(Society for Promoting Christian Knowledge) 조사에 따르면 성경 판매는 2019년 269만 파운드에서 지난해 630만 파운드로 106%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번역본은 ESV(English Standard Version)으로 나타났다.
한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앙 관심 증가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유고브(YouGov)가 성서공회(Bible Society) 의뢰로 진행한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 보고서는 초기에는 종교 관심 증가를 시사했으나, 이후 일부 응답 데이터가 부정확한 것으로 확인돼 철회됐다.
이에 성서 공회는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후속 보고서를 통해 종교 인식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