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교육위원회(SBOE)가 공립학교 필수 독서 목록에 성경구절을 포함하는 방안을 예비 승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위원회는 최근 해당 안건을 9대 1로 통과시켰으며, 최종 승인을 거칠 경우 2030년부터 주 전역 공립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읽게 될 문학 작품 목록에 성경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약 540만 명의 학생에게 적용된다.

논의 대상이 된 목록은 텍사스 교육청(TEA)이 제안한 것으로, 2023년 제정된 하원법안 1605에 근거해 마련됐다. 당초 1월 표결이 예정됐으나, 목록 구성과 관련한 논란으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제안된 목록에는 구약과 신약 성경의 주요 구절과 이야기들이 학년별로 배치됐다. 유치원 과정에는 '황금률'이 포함되며, 1학년에는 '탕자의 비유', 3학년에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 이야기가 제시된다. 

이외에도 6학년에는 마태복음 6장 25~34절, 7학년에는 요나 이야기와 고린도전서 13장, 시편 23편이 포함된다. 8학년 과정에는 팔복(마태복음 5장 1~12절)이 배정됐다.

고등학교 과정의 경우 영어 I에서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와 예레미야애가 3장, 영어 II에서는 바벨탑 이야기, 영어 III에서는 전도서 3장 등 보다 긴 성경 본문이 다뤄진다. 영어 IV에서는 욥기 일부가 포함된다.

해당 목록은 영어표준역(ESV), 신국제독자역(NIRV), 킹제임스역(KJV) 등 다양한 번역본을 참고해 구성됐으며, 일부 본문은 유대인 출판협회 타나크 번역을 기반으로 했다. 다만 다른 종교 전통의 경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성경 외에도 목록에는 『모자 쓴 고양이』, 『피터 래빗』, 『화씨 451』, 『오디세이』, 『배고픈 애벌레』, 『시간의 주름』 등 문학 작품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가 포함됐다.

앞서 SBOE는 2024년 11월 공립 초등학교를 위한 선택형 성경 교육과정을 승인한 바 있으나, 이번 문학 목록은 모든 공립학교에 적용되는 필수 읽기 자료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종 승인 시 해당 목록은 텍사스 필수 지식 및 기술(TEKS) 영어 및 읽기 기준에 포함된다. 교육구는 필수 목록 외에도 지역별 추가 교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공립학교에서 성경 내용을 확대하려는 최근 정책 흐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 게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나, 이후 제기된 소송으로 시행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또한 텍사스주는 2023년 공립학교에서 교목 상담 프로그램을 허용하는 법을 도입해, 교육구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