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복음주의 연구자 조지 바나가 교회와 영적 지도자들이 신자들에게 성경적 신념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조사에서 미국인 다수와 신흥 기독교인들이 성경적 세계관과 일치하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바나가 이끄는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교 문화연구센터는 2026년 '미국 세계관 인벤토리(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보고서는 개인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8개 핵심 영역에서 신념과 행동이 얼마나 성경과 일치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가 전 영역에서 "거의 또는 전혀 성경적 일치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목적과 소명' 영역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19%만이 완전한 성경적 일치를 보였고, 13%는 부분적 일치를 보였다. 반면 68%는 거의 또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도, 성경 읽기, 전도 등을 포함한 '신앙 실천' 영역에서도 68%가 낮은 수준의 성경적 일치를 보였으며, 완전한 일치와 부분적 일치는 각각 16%로 집계됐다. 

성(性), 재정, 종교적 정체성을 포함하는 '생활 방식과 관계' 영역에서는 74%가 성경적 기준과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죄, 구원,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에서도 동일하게 74%가 낮은 일치 수준을 보였다. 두 영역 모두 완전한 일치는 10%, 부분적 일치는 16%에 그쳤다. 

성경의 권위와 도덕 상대주의를 다루는 '성경·진리·도덕' 영역에서는 77%가 낮은 일치를 보였으며, 완전한 일치는 10%에 불과했다. '하나님·창조·역사'에 대한 인식에서는 79%가 성경과 괴리를 보였고, 완전한 일치는 7%에 그쳤다. 

결혼과 생명윤리 등을 포함한 '가정과 생명의 가치' 영역에서도 79%가 낮은 일치를 나타냈으며, 완전한 일치는 5%에 불과했다. 인간의 본성과 죄성에 대한 이해를 다룬 '인간 본성' 영역에서는 무려 82%가 성경적 기준과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응답자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성경적 신념과 행동이 일관된 '통합된 제자(Integrated Disciples)', 일부만 일치하는 '신흥 추종자(Emergent Followers)', 그리고 문화적 영향에 주로 좌우되는 '세계 시민(World Citizens)'이다. 

이 가운데 '신흥 추종자'는 약 2,500만 명 규모로 추산됐으며, 바나는 이들이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갈 경우 사회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나는 "현재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성인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집중적인 양육과 지도만 있다면 수백만 명이 이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성숙한 신앙을 가진 이들의 성장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으로는 '신흥 추종자'의 세계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가정과 생명의 가치', '하나님·창조·역사' 영역에서의 약점은 목회자, 신학교 교수, 부모, 선교단체 지도자들이 이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바나는 또한 애니미즘 수용, 낙태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성경의 모호성 인식, 하나님 나라를 위한 희생 기피, 비신자에게 신앙을 전하는 빈도의 부족 등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효과적으로 다뤄진다면 미국 교회는 영적 건강을 회복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의 회복은 미국 사회의 영적 부흥을 위한 필수적인 토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