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성(여자) 종목 참가 자격을 생물학적 성에 기반해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 종목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3월 26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스포츠 여성 종목 보호 정책」을 공식 채택하고, 향후 올림픽 대회에서 여성 종목 참가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2021년 발표된 기존 프레임워크를 대체하는 것으로, 과학·의학·법률적 검토와 선수 및 국제연맹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IOC는 2024년 9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관련 검토를 진행했으며, 2025년에는 별도의 전문가 작업반을 구성해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IOC는 정책의 핵심 근거로 남성과 여성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경기력 격차를 제시했다. 실무그룹은 힘, 파워, 지구력을 요구하는 모든 종목에서 남성이 구조적·생리학적 우위를 가진다는 데 합의하고, 이러한 차이가 공정성과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15~20배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이며, 근육량·심폐 기능·골격 구조 등에서 차이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엘리트 스포츠에서 남성의 경기력 우위는 종목별로 10%에서 20% 이상, 일부 종목에서는 그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 정책에 따라 여성 종목 참가 자격은 SRY 유전자 검사로 판단된다. SRY 유전자는 일반적으로 Y 염색체에 존재하며, 태아기 남성 발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IOC는 "해당 검사가 타액이나 혈액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 가능하며, 생물학적 성을 판별하는 데 있어 현재 가장 정확하고 덜 침습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 SRY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은 선수는 여성 종목에 참가할 수 있으며, 해당 검사는 원칙적으로 생애 한 번만 시행된다. 반면 SRY 유전자가 확인된 선수는 원칙적으로 여성 종목에 출전할 수 없으며, 여성 종목을 제외한 남성 종목이나 오픈 종목 등 다른 경쟁 부문에는 계속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예외적인 성 발달 차이(DSD)를 가진 경우에는 여성 종목 참가가 허용될 수 있다. IOC는 "이러한 사례가 드물며, 추가적인 의학적 평가를 통해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이번 정책은 공정성, 안전성, 여성 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 선수들이 결승 진출과 메달 획득 등에서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 정책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IOC는 "법적 검토 결과, 생물학적 성에 기반한 참가 자격 제한이 국제적으로 명확히 위법하다고 판단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인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별 기준 규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OC는 해당 정책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적용되며, 소급 적용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연맹(IF)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는 이 정책에 따라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IOC는 향후 정책 시행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운영하고, 과학적·법적 변화에 따라 정책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

커스티 코번트리(Kirsty Coventry)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직 운동선수로서 저는 모든 올림픽 선수들이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권리를 열렬히 지지한다"며 "이번에 발표한 정책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며,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올림픽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조차도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 뿐더러, 일부 종목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운동선수는 존엄과 존중으로 대우받아야 하며, 평생 단 한 번만 검진을 받으면 된다. 검진 과정에 대한 명확한 교육과 상담이 제공돼야 하며, 전문가의 의학적 조언도 함께 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